野談.野史.說話 523

霹靂有雄(벽력유웅)

野談 ♡ 野史 ♡ 說話霹靂有雄(벽력유웅) 한 소년부처가 함께 방안에 누워 있더니, 큰 비가 쏟아지 며 우레소리가 진동하여, 밤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고 번갯 불이 촛불과 같이 밝았다 .『장독을 잘 살폈는가?』하고 사내가 말하니, 『뚜껑을 덮지 못하였노라.』『그대가 빨리 나가서 보라.』『내 본시 우레를 두려워하니 낭군은 나 대신 나가 보소 서.』 두 사람은 서로 이렇게 앙탈을 하다가 처마 밑의 비가 무 섭게 내리치는지라, 처가 부득이 전전긍긍하며, 억지로 일 어나서 방을 나와 장독대 옆으로 나오려 할 때에, 도둑놈 하나가 마침 대청 아래 숨어 있다가 이미 그 부처의 서로 다툰 일을 듣고, 미리 도자기 분(盆)을 들어 곧 그 여자의 앞에 던졌는데, 그 여인이 크게 놀라 까무라침에 도둑놈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겁..

都事責妓(도사책기)

野談 ♡ 野史 ♡ 說話都事責妓(도사책기) 서관문관(西關文官)이 본부도사(都事)가 되어서 장차 임 소(任所)에 부임 할 때에 한 역(驛)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틑날 아침 말을 바꾸어 타니, 마상(馬上)이 요동하여 능히 견뎌 앉아 있을 수가 없거늘, 급창(及唱)이 가만히 도사에 게 고해 가로되 『만약 역장한(驛長漢)을 엄치(嚴治)치 않으면 돌아오실 때 타실 말을 또한 이와 같이 하리니, 안전케 오직 소인 거행으 로 쫓게 하시면 원로 행차를 평안히 하시게 되오리다.』도사가 허락하였더니, 급창이 사령을 불러 그 역의 병방 (兵房)과 도장(都長)을 결장(決杖)하고『별성(別星) 행차의 앉으시는 자리를 어찌 이와 같은 용 렬한 말을 내었는고? 이 말은 앉을 자리가 불편한 고로 곧 다른 말로 바꾸어 드리라.』 하고 호..

單袴猶惜(단고유석)

野談 ♡ 野史 ♡ 說話單袴猶惜(단고유석) 시골사람 하나가 밤에 그 처를 희롱하여,『오늘밤에 그일을 반드시 수십차 해줄테니, 그대는 어떠 한 물건으로 나의 수고에 보답하겠느뇨?』하니 여인이 대 답해 가로되, 『만약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제가 세목(細木) 한 필을 오 래 감춰 둔 것이 있는데 명년 봄에 반드시 열일곱 새 누배과 를 만들어 사례하리오다.』 『만약 기약만 지켜주면 오늘밤 들어, 하기를 열일곱 번은 틀림없이 해 주리라.』 『그렇게 하십시다.』 이날밤 남편은 일을 시작하는데 일진일퇴의 수를 셈하기 시작하며 가로되, 『일차……이차……삼차.』 이렇게 세니 여인이 가로되, 『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까, 일곱새 누배과 커녕 단과도 오 히려 아깝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