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호랑이보다 무서운 세금

eorks 2011. 2. 23. 00:18

牧民心書
제6장 호전 6조[농촌의 현실에 맞는 세금 징수 방법들]
호랑이보다 무서운 세금
雖民輸愆期라도 縱吏催科是猶縱虎於羊欄이니 必不可爲也니라.
수민수건기라도 종리초과시유종호어양란이니 필불가위야니라.
백성들의 수납 기일을 어기더라도 아전을 풀어 납부를 독촉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를 양 우리에 풀어놓는 것과 같으니 결코 그렇
게 해서는 안 된다.
- 세법(世法) -
    
      춘추시대 말엽, 공자의 고국인 노나라에서는 백성들로부터 세
    금을 가혹하게 거둬들이고 재산을 강제로 뺏는 일이 허다해 백성들이
    몹시 허덕이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례를 타고 제자들과 함께 태산을 지나가고 있었
    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길에서 주변은 아주 조용하였다. 그런데
    길을 가던 중에 어디선가 여자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공자 일행이 기이하게 여겨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보았더니 어느
    부인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공자는 수레를 멈추고 제자인 자로에게 연유를 물어보라고 일렀다.
      "부인,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울고 계십니까?"
      갑자기 나타난 자로를 보자 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주변은 정말 무서운 곳입니다. 몇 년 전 이곳에서 저희 시아버님
    이 호랑이에게 물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우리 남편이 물려
    죽더니 이번에는 아들마저 호랑이한테 물려 죽었답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다시 물었다.
      "그토록 무서운 곳인데 왜 여기를 떠나지 않습니까? 어서 마을로 돌
    아가시지요."
      그러자 부인이 마치 불에 덴 사람처럼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호랑이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여
    기서 살면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 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저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여기서 살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공자는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잘들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세금은 이처럼 호랑이보다 무서운 법이
    니라."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