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관아의 심부름꾼들에 대하여

eorks 2011. 2. 21. 07:39

牧民心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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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의 심부름꾼들에 대하여
官奴作奸有在倉敖인데 有吏存焉이니 其害未甚이면
관노작간유재창오인데 유리존언이니 기해미심이면
懋之以恩하고 時防其濫이니라.
무지이은하고 시방기람이니라.
관노의 농간질은 오직 창고에 있다. 그러나 아전이 있으니, 폐해가
심하지 않으면 은혜로써 어루만지고 때로 지나친 것만 막으면 된다.
- 어중(馭衆) -
    
      여러 이속 중에서 관노가 가장 고생한다. 급창은 장시간 뜰 위에 
    서서 잠시도 떠나지 않고, 수노는 물건 사들이는 일을 맏고, 공노는 물건 
    제작을 맡는다. 그리고 구노는 말을 기르고, 방자는 방을 덥히고 뒷간 일
    을 보살핀다.
      목민관이 행차하게 되면, 여러 관노가 모두 따르는데, 그 노고가 이와 
    같건만, 그 노고를 보수하는 대상은 포노, 주노, 그리고 모든 창고의 창노
    에 불과할 뿐이다. 그 보수라는 것도 낙정미  몇 섬일 뿐이니, 어찌 딱하
    지 않는가? 그나마도 창노는 반드시 원정을 겸하는데 1년 동안 채소를 
    대느라 빚을 많이 지고 힘을 다한 뒤에야 이 창노 자리를 지키게 된다. 
    그러므로 관노를 거느리는 방법은 오직 잘 어루만져 두터운 은혜를 베푸
    는 것이다. 그리고 농간 부리는 것을 막아야 할 자는 오직 창고지기일 뿐
    이다. 그러나 고을마다 관례가 여러 가지로 다르니, 혹시 관노가 강성하
    여 간계를 지나치게 부릴 경우에는 엄중히 살피어 그들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
      수노는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할 때 관청의 구입을 빙자하여 헐값
    으로 빼앗는 경우가 있다.
      공노는 노끈, 짚신, 대그릇, 고리짝, 토기, 철기를 간장하는데 이것들
    을 절제 없이 사용하고서 반드시 추가 징수하기를 요청하니, 절간이 가
    난해지고 점촌이 폐허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제사나 잔치가 있으면 남은 음식을 관노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먹이
    고, 혹 추위와 굶주림이 심한 관노가 있거든 옷과 음식을 주어서 내 집
    종처럼 보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어진 목민관이다 관노가 일시적으로
    나를 상전이라 부르지만, 은혜를 후하게 베풀지 않을 수 없다.
      관가에는 때로 탐탁지 않은 재물이 생기는데, 그것을 쓰자니 청렴치
    못하고 그것을 버리자니 의롭지 못하다. 이 같은 재물은 일을 고되게
    하고 보수가 없는 관노의 관비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온당하다.
      관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생인데 일명 주탕이라고도
    하고, 하나는 비자인데 일명 수급이라고도 한다.
      기생은 가난하더라도 모두 사랑해 주는 자가 있으니 돌봐 줄 것이 없
    다. 오직 음탕한 돈으로 수령 자신의 의복을 만들지 못하게 하면 된다.
      가장 불쌍한 것은 얼굴이 추한 급비이다. 겨울에는 삼베옷을 입고 여
    름에는 무명옷을 입으며, 머리는 쑥대같이 헝클어지고 밤에는 물을 긷
    고, 새벽에는 밥을 짓느라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수령이 이런 자에 대하
    여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며 때로는 의복도 주고 곡식도 주며, 그 지아
    비의 사정을 물어 그 소원도 이루어 주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임기를 다하고 돌아가는 날, 성 남문 밖에서 기생은 시원해 하는 생
    각에 좋아라 웃고, 급비는 섭섭해 하는 뜻에서 눈물 흘리며 운다면 진
    정 어진 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속 : 관아의 벼슬아치 밑에서 일을 보던 사람.
    관노 : 관청의 노예.
    낙정미 : 되나 말 따위로 곡식을 되다가 땅에 떨어뜨린 곡식. 
               즉 수고한 끝에 조금 얻어 차지하게 되는 변변치 
             못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원정 : 채소를 바치는 사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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