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진짜 범인을 알아본 소

eorks 2011. 3. 12. 07:20

牧民心書
제9장 형전 6조[공평한 형법 집행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
진짜 범인을 알아본 소
牛馬之訟聲名所出이니 古人遺懿其庶效之니라.
우마지송성명소출이니 고인유의기서효지니라.
소나 말에 관한 송사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니, 옛사람들이
남긴 아름다운 법을 본받아야 한다.
- 청송(聽訟) -
    
      고려의 문신 이보림은 공민왕 때 제도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상소를 올렸으나 재상들의 반대로 실패를 한 인물이다. 하지만
    1359년에 남원 부사가 되어 백성들을 위한 올바른 재정계획을 정하여
    시행했다. 또한 경산 부사(景山府使)로 자리를 옮겨가서는 백성들이 올
    린 갖가지 민원을 슬기롭게 처리하여 좋은 평판을 얻었다.
      하루는 이보림이 관청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란스럽게
    뛰어 들어오더니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저희 집에서 기르는 소가 혀가 잘려나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웃
    집 사내의 소행인데 그 자는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
    습니다."
      이보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말 못 하는 소에게 범인을 물어볼 수
    도 없는 일이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없는 상황인지라 농부의 말만
    믿고 이웃집 사내를 붙잡아 들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이보림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냈다.
      "여봐라, 가서 농부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오너라."
      포졸들은 명령에 따라 급히 가서 농부네 마을 사람들을 전부 관가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혀가 잘린 농부의 소도 끌고 왔다.
      "지금부터 소의 입에다가 물통을 대주는데, 소가 물을 먹으려고 하면
    즉시 물통을 치워 단 한 방울도 먹지 못하게 하라."
      이보림의 명령에 따라 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씩 물통을 들고 소의
    입에다 들이댔다. 그렇게 수십 명이 지나가자 소는 더욱 갈증을 느껴
    크게 울었다.
      마침내 농부가 의심하고 있는 이웃집 사내의 차례가 되었다.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소의 입에다가 물통을 들이댔다. 그러자 소는 반가운
    듯 목을 길게 빼내어 물을 마시려고 대들다가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음매!"
      농부의 소가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보림이 호령했다.
      "저놈을 당장 오랏줄로 묶어라."
      온몸이 꽁꽁 묶인 사내는 이보림 앞에 꿇어앉아 범행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는 농부의 소가 자기 논에 쌓아 놓은 볏단을 뜯어먹자 화를
    참지 못하고 소의 혀를 잘라 버렸다는 것이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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