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들의 축전

연륜(年輪)

eorks 2011. 9. 23. 08:22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3 부 생일(生日)
연륜(年輪)

                                                                       -권 택 명-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이가 있다 시간은 강철도 부스러뜨린다 세월이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그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늘 그대가 보이지 않게 그어놓은 또 하나의 나이테 주름이 늘어도 마음 한 자락 늘 저편 하늘 끝에 걸어두고 마음의 주름을 날마다 펴고 사는 그대는 아직 청춘이다 언제나 젊음 그 자체이다 겉사람은 낡아가도 심령 깊은 곳에서 항상 마르지 않는 생수(生水)의 샘이 솟는 그대의 생일은 가난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항시 축복이고 잔칫날이다 육신의 백발이 느는 만큼 그대의 영혼은 눈부시게 표백되어 가고 남에겐 보이지 않는 곳 은밀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마음의 백발을 솎아내는 그대의 손길이 깨어 있는 한 먼 나중 우리가 마주할 그대의 연륜은 질 고운 아름드리 나무처럼 귀하고 청청하게 솟아 있으리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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