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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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일흔일곱 소녀
-이 향 아-
반호장 저고리 옷고름이 붉던,
젊었던 시절에는
어서어서 늙고 싶다 말씀하셨지요. 어머니
세월을 건너 뛰어 어서 늙어서
혼자 사는 과수댁 설움도 줄고
저 어린 것들 커서 무엇이 되려는지
늙은 날을 태산처럼 믿으셨지요
오늘은 일흔일곱 생신 날
꿈처럼 빨리 늙으신 어머니
성근 머리카락 눈물 나게 희고
우리들은 무엇인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날마다 살어름판에 세우고
그 마음에 날마다 바늘을 꽂는
아직도 불효한,
무엇인가 된 우리들
이만하면 됐다. 너무 오래 살았다
사는 그 날까지 마음 편히만 살고 싶다
어머니,
이제는 젊은 날을 꽃밭처럼 돌아보며
다시 이별의 푸른 날을 기다리시는
어머니,
오늘 일흔일곱 생신을 맞으신
맑으나 맑은 어머니,
일곱 살 소녀처럼 천진하신
아, 색동옷 곱디 고운
우리 어머니
이후로 마음 편히 천수만수 누리소서,
어서어서 늙으셨듯 도로 젊어지소서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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