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들의 축전

오늘 다시 편지를 쓰고 싶다

eorks 2011. 9. 26. 07:00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3 부 생일(生日)
오늘 다시 편지를 쓰고 싶다

                                                                       -이 향 아-
      네가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날에는 아침부터 까치들이 유난히 우짖고 경이로운 소식처럼 네가 왔다 그 날 밤 나는 하나님께 길고 긴 보은의 답장을 썼다 `신실한 어미가 되게 하소서` 그후로 내 기운은 칡넝쿨처럼 뻗어 오르고 자랑은 여름 갈대밭보다 무성해 갔다 내가 왜 모르랴, 아들아 이것이 너를 둔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한 소녀를 아름다이 여겨 말을 할까 말까 마음을 앓고 있는 아들아, 그리운 풍경을 멀리서 손짓하듯 나는 너의 뒷모습을 강물처럼 바라본다 오늘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 나는 지금 다시 하나님께 간절한 부탁의 사연을 쓰고 싶다 `이후로도 우리를 그윽하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으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으로

......^^백두대간^^........白頭大幹

'詩人들의 축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에게  (0) 2011.09.28
그리운 어머니  (0) 2011.09.27
어머니는 일흔일곱 소녀  (0) 2011.09.25
이 한 날을  (0) 2011.09.24
연륜(年輪)  (0) 201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