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남이장군 설화

eorks 2017. 9. 30. 00:08
韓國의 說話

남이장군 설화
    조선 전기의 무신 남이에 관한 설화. 비범한 능력을 가졌으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명장 남이에 관한 인물전설이다. ≪연려실기술 燃藜室記
    述≫·≪청야만집 靑野亶輯≫·≪대동기문 大東奇聞≫에 문헌 자료가
    전해지고 있으며, 구전설화도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문헌 자료는 순수설화라기보다 여러 문집에 소재하여 있는 남이에 관
    한 기록을 인용한 것으로서, 모두 같은 내용이다. 특기할 것은 ≪연려
    실기술≫ 중 ≪국조기사 國朝記事≫의 자료를 인용한 남이의 혼인 과
    정은 현재 구전되는 설화와 같은 것으로 보아, 민간 전승을 기록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남이장군설화〉를 정리하면 출생·혼인·입공·죽음의 4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출생에 대해서는 각 편이 모두 남이는 짐승의 원혼이 환생한 
    것이라고 한다. 인신공희(人身供犧)를 받는 거대한 지네 또는 뱀이 그 
    폐해를 없애려 한 어느 이인에 의하여 퇴치된 뒤 원수를 갚으려고 사
    람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비범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몇 차례 스승 또는 
    아버지인 이인을 해치려는 시도 끝에 원한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혼인에 관한 내용은 구전이나 문헌설화나 같은데, 모두 남이의 비범
    성을 보여 준다. 
    남이가 어렸을 때 거리에서 놀다가 어린 종이 보자기에 작은 상자를 
    싸 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위에 분을 바른 여자 귀신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그 뒤를 따라갔더니 권람(權擥)의 집으
    로 들어갔다. 
    잠시 뒤 그 집에서 우는 소리가 나기에 까닭을 물었더니 “주인집 낭
    자가 갑자기 죽었다.”고 하므로, 남이가 “내가 들어가서 보면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허락하지 않다가 한참 뒤에야 허락해 
    주었다. 
    남이가 들어가니 낭자의 가슴을 타고 앉았던 귀신이 곧 달아나고 낭
    자가 일어나 앉았다. 남이가 나오니 낭자는 다시 죽었다가 남이가 들
    어가자 되살아났다. 사람들이 모두 놀라자 남이는 자기가 본 바를 이
    야기하고, 약으로 치료하였다. 이 일로 남이는 권람의 사위가 되었다.
    입공 부분에는 제주도 정벌과 두만강 정벌로 요동 700리 땅을 차지하
    였다는 것이 이야기된다. 제주도를 정벌하였다는 것은 허구이지만, 
    설화에서는 제주도 정벌 때 남이에게 죽은 제주도 여왕의 원혼이 남
    이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이라는 각 편도 더러 있다. 
    남이의 죽음은, 그가 읊은 시의 글귀가 그에게 쫓겨간 분을 바른 여
    귀 또는 제주도 여왕이라는 여귀의 장난에 의하여 임금에게 ‘미평국
    (未平國)’이 ‘미득국(未得國)’으로 잘못 읽혀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상의 4단계는 모두 원혼과 관계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남이는 의
    산위(宜山尉) 휘(暉) 의 아들이고 태종의 외손이라는 명문가에서 태
    어났음에도, 설화에서는 그같은 신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남이의 죽음을 억울한 것으로 인식해 온 설화 향유층의 동정
    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의 죽음을 납득할 
    수 없는 향유층은 그것을 원귀의 작용으로 해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 설화의 향유층은 남이를 뛰어난 재능을 가졌
    지만 세계의 횡포로 좌절당하는 민중적 영웅으로 이해하고, 그와 맥
    락을 같이하는 설화 유형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형은 인물의 실제 행적과 상관없이 향유층에 의하여 민간 영웅
    화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자료이다. 
    뒤에 민간 신앙에서 ‘남이장군신’으로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어져 오
    기도 한다.
    
    
    [참고문헌] : 燃藜室記述, 靑野亶輯, 大東奇聞, 옛날이야기선집 5
                      (임석재, 교학사, 1971),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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