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유머

마누라의 유언

eorks 2022. 1. 4. 01:22

마누라의 유언


공기좋고 물좋고 사람좋은 치악산 아래 우천면 즌재마을에

강쇠와 옹녀가 살았다.

 
성실하게 살아 동네에선 칭찬이 자자했으며 멀리 횡성까지도

모르는 이가 없었다.

 
부지런히 일하여 재산도 제법 모아 주식회사(酒食會飼)도 걱정이 없이

행복하게 살던 그들도 한가지 자식이 없었으니 옹녀는 강쇠에게

미안한 마음이였다.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병이 백약이 무효라.


아하, 이런 슬픔이.


진달래가 흐드러진 앞 산을 바라보며 옹녀가 강쇠의 손을 꼭잡고

유언을 했다.
"
내가 당신에게 고백할 것이 있어요. 용서를 받고 하늘에 오르고 싶어요"
"
오, 그리하오. 내 무슨 일이든, 용서 못 할 일이 있겠소. 어서 말하오."

" 저기, 부엌에 가면 조롱박이 있어요. 좀 가져와요."

맨발로 달아가 가져온 조롱박을 열어보니,
호도 세 알과 네 번 접힌 만원짜리 지폐가 열 장이 있는 것이다.
"
용서해줘요. 지금까지 당신 모르게 바람 필 때마다 호도 하나씩을

모았어요"

" 어 ! "(그럼, 세 번이나?)

심사가 편치 않았으나 이판에 용서하고 말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랴.

" 용서하지. 헌데, 이 돈은 뭐요? 생명보험 탄 거요? "

옹녀는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더니,
"
그건 모아논 호도를 팔아 모은 돈이예요. 불우이웃돕기에나 써요."

" 무어야 ! ................."

강쇠는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들이빨았다가 내뱉으며 성질을

다스리고 있을 때,
"
여보, 용서해 주는거지? 고마워요.

당신은 내게 뭐 고백할 것이 없어요? "

" 으응, 나도 있지. 나라고 뭐 성인군자로 살았겠소."

어기적어기적 기던 강쇠가 장농 꼭대기에서 빛바랜 공책 한 권을 꺼냈다.

그 첫 장에는.. [ 단기 5330 년 31 월 35 일 천석쇠 ]
다음 장에는... [ 단기 5330 년 31 월 39 일 설박쇠 ]
또 다음 장에는 [ 단기 5331 년 52 월 58 일 길옹녀 ]
다음에도...... [ 단기 5333 년 61 월 80 일 모설쇠 ]
다음에는...... [ 단기 5333 년 62 월 89 일 방옹녀 ]
다음에도.............[..............13 월 30 일 축돌쇠 ]
다음에는.............[....................34 일 지랄녀 ]
다음에도.............[..........................환장녀 ]
또 다음에.............[............................떡쇠 ]

왼 손으로 쓴 것 같은 글자가 그려져 있는 공책 한 권을 다 보기도 전에
옹녀의 손이 힘없이 스르르 내려졌으니.....

" 여보! ......"

고백할 사이도 없이 가버린 옹녀를 보고, 강쇠는 힘없이 주절거리기를,
"
모두 내 새끼들 귀빠진 날을 적은 것인데.............ㅎ"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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