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勿忘草/金春洙 勿 忘 草/金春洙 불르면 대답할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올 듯도 한 그러면서 아득히 먼 그대의 모습, ㅡㅡ하늘의 별일까요? 꽃피고 바람 잔 우리들의 그 날, ㅡㅡ나를 잊지 마세요. 그 음성 오늘 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金春洙 :(1922~2004)경남 충무 출생 시집(구름과장마,늪,기,처용단장)...등 .. 한국의 명시 2005.09.01
[스크랩] 해바라기/金后蘭 해바라기/金后蘭 꽃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자라버린 키 담장 넘머로 발돋움하며 향일하는 마음 검은 눈으로 살아 거울 같은 얼굴에 그리움만 담았다. 긴 밤이 지루해 달빛을 밟으며 밤 새워 익혀 가는 숙연한 아품. 黎明(여명)기슭에 성큼 한 발 내디디며 야무진 씨알 하나 던지고 바스러지는 옷깃에 고.. 한국의 명시 2005.09.01
山茱萸/李性敎 山茱萸(산수유)/李性敎 까만 씨를 발래서는 한곁으로 모으고 또 한곁으로는 몹쓸 여편네 바람머리 고치고, 할매야 엄매야, 우리 물 끼얹는 일은 그만두고 저 바람에 묻어오는 염불소리를 듣자구나 누가 보면 가만히 제법 볼이 터지도록 웃고. 어떤 땐느 심심하여 술집으로 가는 날은 온 골이 아주까리 .. 한국의 명시 2005.08.31
[스크랩] 月下獨酌/李太白 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잔질하며 이태백(李太白)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꽃 속에 술항아리 놓았소마는 술 마실 벗 없기에 홀로 마시네 밝은 달을 보면서 술잔을 .. 한국의 명시 2005.08.30
[스크랩] 序詩/尹東柱 序 詩 / 尹東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데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尹東柱 :(1917~1942)북간도 명동촌 출생 시집(하늘과별과시).. 한국의 명시 2005.08.30
초가을/申東曄 초가을/申東曄 그녀는 안다. 이, 빛나는 가을 무엇 하러 반도의 지붕 밑 또 오는 것인가....... 기다리고 있었다 네모진 책상 앞 초 가을 금풍이 살며시 선 보일 때, 그녀의 등허리선 풀 먹인 광목 날 않아 있었다. 아, 어느 새 가을은 그녀의 마음 안 들여다보았는가. 덜 여문 사람은 익어 가는 때, 익은 사.. 한국의 명시 2005.08.28
[스크랩] 내 마음은/金東鳴 내마음은/金東鳴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왕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한국의 명시 2005.08.28
[스크랩] 치맛자락/全鳳健 치맛자락/全鳳健 비가오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꽃이 피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나비 가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아 그러나 한 잎 꽃잎이 지면 전쟁이 아니라 오신 당신의 펄럭이는 연분홍 치맛자락의 탓이라 알겠습니다. 全鳳健 :(1928~1988)평남 안주 출생 시집(사랑을위한되풀이,시를찿아서)...등 白頭.. 한국의 명시 2005.08.23
[스크랩] 山이 날 에워싸고/朴木月 山이 날 에워싸고/朴木月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 한국의 명시 2005.08.22
[스크랩] 조그마한 무덤 앞에/柳 呈 조그마한 무덤 앞에/柳 呈 흰 나무패 눈에 아픈 임자 무덤 앞에 손을 짚으면 잊은 줄만 믿었던 슬픔이 파도처럼 밀리어 오오 임자 하얀 손이 여기에 있소 임자 맑은 눈동자 여기에 있소 되살아 오는 가지가지 말씀 몰래 홀로 앓다가 몰래 홀로 눈감고 임자는 지금도 먼 파도 소리에 홀로 귀 기울이고 있.. 한국의 명시 200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