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風水地理) 전원주택 처음과 끝(18) 황토벽은 내부마감재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체 두께로 방음, 방습, 방 온, 방랭 등을 조절해야 하므로 외벽의 두께를 30cm 이상으로 시공했다. 그리고 벽체가 완성되면 천장이나 지붕에 반드시 황토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위풍도 없고 냉난방 조절도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벽체를 완성하고 나서 흐뭇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조립한 기둥과 보가 마르지 않은(벌목한 지 약 5개월) 탓에 청태(靑苔)가 낀 게 아닌가. 할 수 없이 서까래에 매달린 채 사포질로 벗겨내는 작업을 9일간이나 해야 했다. 너무 힘들고 지치는 작업이었다. 경험 부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천장에 매달려 그라인더로 갈아내면 눈, 코, 입에 나뭇가루가 날렸다. 남편은 저녁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