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僧 舞(승무) / 조지훈(趙芝薰)

eorks 2007. 3. 30. 10:30

僧 舞(승무) / 조지훈(趙芝薰)

    얇은 紗(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리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쁜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合掌(합장)인 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三更(삼경)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 ; (1920~1968)경북 영양 출생 풀잎斷章, 지훈시선, 창에기대어...등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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