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浪客去兮不復還(랑객거혜불복환)방랑객 떠남이여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김삿갓은 空虛스님에게 너무도 오랫동안 신세를 지기가 미안해서 이제 그만 佛影庵을 떠날 생각이었으나 공허스님이 쉽게 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아 海金剛을 며칠간 다녀오겠노라고 넌지시 운을 떼 보았다. 공허스님도 김삿갓의 그런 심정을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던지 「불영암 은 언제든지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편히 다녀오도록 하시오」하고 순순히 응낙을 한다. 김삿갓은 작별인사를 하면서도 불영암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결심이었 다. 공허스님도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지 합장배례를 하며 문득 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