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祠堂洞裡問祠堂(사당동리문사당)사당동에서 사당이 어디냐고 물으니 관북의 오지 산골에도 사당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산골 부자가 사당만 덩그렇게 지어놓고 양반행세를 하고 있었나 보다. 주위에서는 조상이 大匡輔國대광보국)을 지낸 姜座首(강좌수)댁이라고 알려졌는데 대광보국이란 품계는 正一品(정일품)의 가장 높은 지위로서 이 산골에 그런 집안이 있을 리 없지만 김삿갓에게는 그런 것을 따져 볼 계제가 아니었다. 우선 하루 밤 신세를 지려고 찾아가서 주인을 찾았다. 머리 모양이나 복식이 모두 괴이한 젊은이가 나왔다가 얼른 문을 닫고 들 어가더니 유건을 쓴 육십객 노인이 나와서 '우리 집에는 잡인을 재울 방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 보라'는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