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이 (虱:슬)사람 몸에 기생하는 `이` 김삿갓이 산하를 주유하면서 때로는 시와 풍류를 아는 선비를 만나거나 후덕한 주인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기도 했지만 대개는 초막이나 토굴 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이, 벼룩, 빈대 등의 기생충에게 항상 시달이고 있 었다. 어느 날 그는 허리춤을 더듬어 이 한 마리를 잡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은 시 한수를 읊었다. 배고프면 피를 빨고 배부르면 물러가는 삼백 곤충 중에서도 가장 못난 네놈아 나그네의 품속에서 낮잠이나 방해하고 새벽이면 주린 배의 쪼르륵 소리를 듣는구나. 飢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