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試問何人始起樓(시문하인시기루)묻노니 이 다락 누가 세웠던고 김삿갓은 관북으로 들어선지 열흘 만에 駕鶴樓라는 유명한 정자에 도달하 였다. 安邊고을의 鎭山은 鶴城山이다. 가학루는 학성산 동쪽 언덕 위에 동해를 멀리 굽어보며 날아갈 듯이 솟아 있는 정자다. 가학루의 도리에는 시인묵객들이 남겨 놓은 수많은 詩가 현판으로 걸려 있었다. 김삿갓은 고려조의 충신이었던 鄭夢周의 시에 유난히 시선이 끌렸다. 묻노니 이 다락 누가 세웠던고 내 이제 다락에 올라 오래 머무노라 십 년 세월 헛되이 모든 일 잊었다가 옛 싸움터 바라보니 눈물이 절로 솟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