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鶴去樓空鳥獨啼학은 가고 빈 다락에 잡새만 우짖누나. 飄飄然亭( 표표연정)이라는 정자 이름의 出典(출전)이 陶淵明(도연명)의 歸去來辭(귀거래사)일 것이라는 김삿갓의 추측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먼 옛날에 신선이 여기에서 학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갔는데 그 자리에 정자를 짓고 는 뜻에서 표표연정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전설이란 덮어놓고 그저 믿으면 그만이지 미주알고주알 따져서 무엇하랴. 어느덧 날이 저물어 서녘 하늘에는 놀이 붉게 물들었고, 산기슭에서는 저 녁연기가 아련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김삿갓은 신선이 학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광경이 눈에 보이는 듯하여 다시 시 한 수를 읊는다. 기나긴 방축 끝에 솟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