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달도 희고 눈도 희고 하늘과 땅도 희고 공허스님과 김삿갓의 술 마시기와 글 짖기는 밤늦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공허스님은 취중에도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다시 읊는다. 달도 희고 눈도 희고 하늘과 땅도 희고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김삿갓이 이에 화답한다. 산도 깊고 밤도 깊고 나그네의 시름도 깊구나. 山深夜深客愁深(산심야심객수심) 공허스님이 또 흥얼거린다. 등불을 켜고 끔으로써 낮과 밤이 갈리고 燈前燈後分晝夜(등전등후분주야) 김삿갓이 또 화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