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我本天上鳥 凋落의 계절인 가을의 哀傷에 젖어 홀로 산길을 걸어가고 있던 김삿갓이 문득 개울건너를 바라보니 낙엽 쌓인 너럭바위 위에 4,5명의 선비들이 둘러 앉아 술을 마시며 詩會를 열고 있었다. 술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김삿갓이 아니었다. 염치불구하고 그들에게 닦아가 술 한 잔을 청했고, 선비들은 불청객을 쫓으려고 시회하는 자리에서 는 시를 짓지 않고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했다. 김삿갓은 시에 능하지는 못하지만 술을 서너 잔 마시면 詩想이 떠오르는 버 릇이 있으니 먼저 술을 달라했고, 선비들은 먼저 시를 지어야 술을 주겠다고 옥신각신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