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飛來片片三春蝶(비래편편삼춘접)(날리는 눈송이는 춘삼월 나비 같고) 이곳저곳을 방랑하는 사이에 어느덧 세월은 흘러 겨울에 접어들었다. 다행이 이번에도 사람을 알아보는 좋은 주인을 만나 며칠 동안 후한 대접을 받으면서 시문을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간밥에 눈이 얼마나 내렸 는지 산천초목이 모두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천황씨가 죽었는가. 인황씨가 죽었는가. 산과 나무가 모두 상복을 입었구나. 해님이 부고 듣고 내일이라도 문상을 오면 집집마다 처마 끝이 눈물을 흘리리라.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