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探花狂蝶半夜行(탐화광접반야행)(꽃을 탐하는 미친 나비 한밤에 찾아드니) 누각에서 홀로 달을 보고 있는 처녀는 다름 아닌 서당 집 후원초당에 숨어서 글만 읽고 있다는 紅蓮이라던 바로 그 규수였다. 김삿갓은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고 말을 걸어 보았지만 대답 없이 달만 바라 보고 있는데 달빛 어린 그 눈이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였다. 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눈이 아름다운데 정이 있어도 말이 없으니 정이 없는 것만 같도다. 樓上相逢視目明(루상상봉친목명)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 김삿갓은 느낌을 그대로 즉흥시로 읊으면서 규수가 초당에서 글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