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名之可憐色可憐(명지가련색가련)이름이 가련이오 얼굴도 가련한데 기생 가련의 집은 만세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기슭에 있었다. 집은 큰 편이 아니었지만 에는 매화가무도 두 세 그루 있어서 매우 아담한 인상이었다. 방안으로 들어오니 문갑 위에는 李太白(이태백)과 王維(왕유)의 시집이 놓 여 있고, 벽에 는 왕유의 春桂問答(춘계문답)이라는 족자가 걸려 있었다. 봄 계수나무에게 묻노니 복사꽃 오얏꽃 한창 향기로워 가는 곳마다 봄빛이 가득한데 그대만은 왜 꽃이 없는가. 問春桂(문춘계) 桃李正芳菲(도리정방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