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一城踏罷有高樓(일성답파유고루)안변 땅 두루 돌다 좋은 정자 만나니 鶴城山 서쪽에는 飄飄然亭이라는 또 하나의 정자가 있어 동쪽의 駕鶴樓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삼방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흐르다가 이곳에 이르러서는 물결이 일렁거 리는 龍塘여울을 이루는데 그 앞으로 쭉 뻗어 나온 학성산의 한 줄기 산마 루 끝에 정자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아마도 飄飄然亭이라는 이름은 陶淵明의 歸去來辭에 나오는 風飄飄而吹衣 (바람은 솔솔 옷자락에 분다)라는 시구에서 따 온 듯하였다. 주위에는 고목이 울창하여 꾀꼬리가 날아들고, 바다가 가까운 탓인지 南大 川 물가에는 갈매기가 날고 있으니 이 풍광을 바라보는 김삿갓이 어찌 시 한 수가 없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