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천상병님의 詩

eorks 2007. 4. 5. 00:04

천상병님의

      1. -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 2.<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3.<그날은> ㅡ새 이젠 몇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사쓰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게 편다. -------------------------------------
    천상병 : (1930 ~ 1993) 평론가.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상대 수학. 중학 5년 재학중 담임 교사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되었다. 1951년 [문예]에 평론을 발표. 시와 평론 활동을 함께 시작하였다.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 루고, 1971년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 생활에서 오는 영 양 실조로 거리에 쓰러졌다. 이때 행려병자로 병원에 입원되어, 행방을 모르던 친우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 는 유고 시집 [새]를 발간하기도 했다. 가난, 무직, 방랑, 주벽으로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우주의 근원과 죽음의 피안(彼岸), 인 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하여 큰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시집에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가 있고, 동화집에[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가 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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