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277

효자와 산삼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효자와 산삼지금의 충청남도 공주군 의당면 월곡리에 한 젊은 내외가 늙은 아버지와 일곱 살짜리 아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살림 은 넉넉치 않으나 마음씨 고운 내외는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로하신 아버지가 갑자기 몸져눕게 되었다.효성이 지극한 젊은 내외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여보, 아무래도 아버님께서 속히 일어나시지 못할 중병에 걸 리셨나봐요.』 『그래도 어디 좀더 노력해 봅시다.』 긴 병에 효자 없다지만 젊은 내외는 지극 정성으로 간병을 했다. 젊은이의 아내는 약으로 효험을 얻지 못하자 문득 기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릴 때 목욕재계하고 기도하시 던 친정 어머니 모습이 떠..

韓國野史 2015.06.26

거지청년의 죄값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거지청년의 죄값사람들이 흔히 몹시 악한 사람을 일러 「도척이 같은 놈」이라 고 말한다.이는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9천 명의 부하를 거느리 고 나라 안을 휩쓸며 악한 짓을 한 유명한 도둑 도척에 비유하 여 생긴 일종의 욕이다. 엣날 백제의 도읍지 공주에 한 게으름뱅이 젊은이가 살고 있었 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끼니를 굶기가 예 사였다. 그러나 일할 생각은 안하고 때가 되면 이집 저집 문전 걸식을 하면서 자란 탓인지 그는 청년이 되어서도 놀면서 얻어 먹으며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다 그는 마음씨까지 아주 고약했다.어느 날 아침 게으름뱅이 청년은 늦잠을 자고 난 뒤 밥 얻으러 가는 일마저 귀찮아 엊저녁에 먹다 남은 찬밥 덩이를 먹고 있는 데 나이가 지긋한 스님..

韓國野史 2015.06.25

금빛 까마귀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금빛 까마귀백제 의자왕 때다.7척 키에 인물이 준수하며 범학에 뛰어난 보 조국사 의각 스님이 있었다.스님은 평소 반야심경을 늘 지송했 다.스님이 중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이다. 잠자리에 들려던 혜의 스님은 밖에서 섬광이 일고 있음을 엿보 았다. 『아니 이 밤중에 웬 빛일까?』 놀란 혜의 스님은 선뜻 문을 열지 못하고 창틈으로 엿보았다. 「저 곳은 의각 스님 방이 아닌가.」 이때 의각 스님은 방에 단정히 앉아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있었 다.『간밤에 내가 눈을 감고 반야심경을 백 번 외우고 눈을 떠보니 사방벽이 뚫린 듯 뜰 밖까지 훤히 보이더군요. 웬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벽을 만져 보았으나 벽과 창이 모두 달려 있어 다시 앉아서 경을 외웠는데 역시 뜰 밖이 보였습니다. 이는 반..

韓國野史 2015.06.24

수덕사 버선꽃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수덕사 버선꽃『도련님, 어서 활시위를 당기십시오.』시중 들던 할아범이 숨이 턱에 차도록 채근을 하는데 과연 귀를 쫑긋 세운 노루 한 마리가 저쪽 숲속에서 오고 있었다.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졌고 화살이 막 튕겨지려는 수간 수덕은 말없이 눈웃음을 치며 활을 거두었다. 『아니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몰이를 하느라 진땀을 뺀 하인들은 활을 당기기만 하면 노루를 잡을 판이기에 못내 섭섭해 했다. 『너희들 눈에는 노루만 보이느냐? 그 옆에 사람은 보이지 않느 냐?』『이 산골짜기에 저런 처녀가?』 하인들은 모두 의아해 했다.『도련님, 눈이 부시도록 아리땁습니다. 노루 대신 여인을… 헤 헤.』 『에끼 이녀석, 무슨 말버릇이 그리 방자하냐. 자 어서들 돌아가 자.』 수덕은 체통을 차리려는..

韓國野史 2015.06.23

홍랑각시의 영험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홍랑각시의 영험『아니 중국 천자는 자기 나라에 여자가 없어서 조선으로 여자 를 구하러 보냈나.』 『다 속국인 탓이지요.』 『아무리 속국이기로서니 조정에서 이렇게 쩔쩔매니 장차 나라 꼴이 큰일이구려.』『자, 이렇게 모여 있을 것이 아니라 어서 여자들을 피신시킵시 다.』 『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누구네 집에 어떤 딸이 있는지 다 알고 있을 텐데.』 신통한 묘책이 없어 수심에 잠겨 있는 마을 사람들 앞에 드디어 관원들이 나타났다.욱모방망이를 든 포졸들을 앞세우고 외쳤다. 『얘들아, 마을을 샅샅이 뒤져 젊은 여자를 모조리 잡아 끌어내 라.』 포졸들에게 끌려 나오는 여인들의 치마는 땅에 끌렸으며, 강제 로 허리를 껴안고 나오는 포졸들의 입은 헤벌려 있었다.마을에서 자색이 뛰어난 홍..

韓國野史 2015.06.22

도편수의 사랑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도편수의 사랑경기도 화성군 소재 전등사를 창건할 때의 이야기다. 아침 저녁으로 목욕을 재계하고 톱질 한 번에도 온 정성을 다하 던 도편수는 어느 날 일을 마치고 피곤을 풀기 위해 마을로 내려 와 주막을 찾았다. 텁텁한 막걸리로 목이나 축이려던 도편수는 그만 주막집 작부와 눈이 마주쳤다.『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자 이리 가까이 와서 너도 한 잔 마셔 라.』 작부는 간드러진 웃음과 함께 술잔을 비우고는 다시 도편수에게 권했다.『암 들구 말구. 잔이 철철 넘치도록 따라라.』 술이 거나해진 도편수의 눈엔 작부가 더없이 예쁘고 아름다워 보였다. 『너 그 손 참 곱기도 하구나. 이 억센 손과는 비교가 안되는 구나.』 『나으리의 이 손이야말로 보배 손이 아니옵니까?』『보배라니? 거 별소릴..

韓國野史 2015.06.21

삼성산의 신비

韓國野史 이야기(佛敎 傳說)삼성산의 신비『음, 또 무너졌구나.』 한양에 궁굴을 건설하기 시작한 태조 이성계는 이제 절망적이 었다. 기둥을 세우고 집을 완성해 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무너 져 버리기 벌써 여러 차례. 그러나 태조는 일을 중단치 않았다. 『나라 안에서 이름난 대목들을 모두 뽑아 오너라.』 태조가 영을 내리자 방방곡곡에서 유명한 장인은 모두 한양 대궐 짓는 곳으로 모였다. 몇 번이나 짓기에 실패한 대궐이기에 장인들은 심혈을 기울여 일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성도 아랑곳없이 대궐은 또 무너졌다.태조는울화가 치밀었다. 『저 꾸물거리는 대목장이를 이리 불러오너라.』 왕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대목장이는 태조 앞에 나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네 이놈 듣거라!』 『황공하옵니다, 상감마마.』 『어찌하여 일을..

韓國野史 2015.06.20

땅굴에서 나온 임금

韓國野史 이야기(佛敎 傳說)땅굴에서 나온 임금고려 제5대 임금 경종이 승하하자 자매 왕비였던 헌애왕후와 헌정 왕후는 20대의 꽃 같은 젊은 나이에 눈물로 세월을 보냈 다.뛰어난 미모와 정결한 성격으로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던 헌 정왕후는 성안(개경) 10대 사찰의 하나인 왕륜사 별궁으로 거처를 옮겨 관음기도를 하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랬다. 부처님께 의지하여 살아오기 어느덧 10년. 헌정왕후는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의 분신인 아들이나 딸이 하나 있었으면 얼마 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 무슨 망상인가. 아니야, 양자라도 하나 들일까.』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맴돌던 어느 날 밤, 헌정왕후는 송악산에 올라가 소변을 보는데 온 장안이 소변으로 인해 홍수 가 지는 꿈을 꾸었다.하도 이상하여 복술가..

韓國野史 2015.06.19

두 그루 은행나무

韓國野史 이야기(佛敎 傳說)두 그루 은행나무『스님-.』『…….』『노스님-.』동승은 백발이 성성한 노스님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며 목청을 높였다. 노스님은 마치 천년 고목인 양 눈을 감은 채 말이 없다. 하늘을 덮은 두 그루 은행나무가 서 있는 일주문 밖에 노스님 은 아침부터 그렇게 앉아 있었다. 『노스님!』 사미승은 염주가 들린 노스님의 팔을 잡아 흔들었다. 『스님, 관가에서 사람이 왔습니다.』『또 무슨 일로?』『상감께 진상할 은행을 작년의 두 배인 20가마를 내라는 전 갈입니다.』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산까치 울음소리가 고요한 가을 산사의 적막을 깬다. 노스님은 육환장을 짚고 일어나 동승과 함께 일주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선재야, 너 벼슬아치 성화가 무서우냐?』 『아뇨. 다만 해마다 은행은 ..

韓國野史 2015.06.18

바다에서 나온 나한상(羅漢像)

韓國野史 이야기(佛敎 傳說)바다에서 나온 나한상(羅漢像)『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화창한 걸 보니 고기가 많이 잡힐 것 같군. 자네는 기분이 어떤가?』 『글쎄, 나도 오늘은 꼭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으이.』 신라 진덕여왕 3년(649) 4월. 강화 보문사 아랫마을 매음리 어 부들은 새봄을 맞아 출어 준비를 하며 만선의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다. 준비를 마친 어부들은 풍어를 기원하면서 앞바다로 나갔다.4월의 미풍은 바다 내음을 싣고 와 피부를 간지럽혔고, 고기잡 이에 알맞게 출렁이는 물결은 봄햇살 때문인지 여느 때보다 더 욱 풋풋하고 싱그러워 보였다. 그물만 넣으면 금방이라도 고기 들이 가득 담겨 올라올 것만 같았다. 어부들은 콧노래를 부르며 큰 그물을 바닷속에 던졌다. 얼마가 지났을까. 어부들이 그물을 올..

韓國野史 20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