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277

비련의 무영탑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비련의 무영탑울창한 소나무숲에 가리운 불국사 쪽을 바라보는 아낙의 눈엔 어느덧 이슬이 맺혀 여윈 볼을 타고 흘렀다.멀리 백제 땅에서 지아비를 찾아온 아사녀. 그리움에 지쳐 먼 발치서나마 남편의 모습을 보고자 신라 땅을 찾았으나 용이치 가 않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못 속을 들여다봤다. 흐르는 것 은 흰 구름뿐 남편 아사달도, 아사달이 조성하고 있는 석가탑 의 그림자도 보이질 않았다.다시 고개를 들어 숲속을 바라보 는 순간 아낙은 흠칫 놀랐다.아사달의 얼굴이 환히 웃으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아낙은 불국사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치맛자락을 잡으며 난간에 앉 아 있는 스님에게 다가갔다.『스님, 아무리 연못 속을 들여다봐도 그리운 남편의 모습은 떠..

韓國野史 2015.07.16

땀 흘리는 비석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땀 흘리는 비석임진왜란 때 나라를 분연히 앞장섰던 승병대장 사명대사의 구 국의지를 기리기 위해 조선조 선조대왕은 명을 내렸다. 『사명대사에 고향에 전각을 세우고 그곳에 스님이 진영을 봉 안하여 훗날까지 스님의 충혼을 모시도록 해라.』 임금의 명이 떨어지자 사명대사의 출생지인 경남 밀양군 무안 면 산강리에는 사당이 세워지고 스님의 영정이 봉안됐으며, 선조는 이 전각을 「표충사」라 사액했다. 『누구든 이 표충사 근처를 어지럽히거나 신성시 하지 않을시 는 엄히 다스리도록 하라.』 친히 사액한 선조는 고을 원에게 이처럼 신신당부하여 사명 스님의 호국정신을 치하했다. 그로부터 관료는 말할 것도 없 고 백설들까지도 그 사당 앞을 지날 때는 늘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올렸다.그렇게 백 여 ..

韓國野史 2015.07.15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노힐부득과 달달박박옛날 신라의 진산으로 알려진 백원산(지금의 경남 창원 소재)아 래 자리한 어느 마을에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란 두 청년 선비 가 살고 있었다. 풍채가 좋고 골격이 범상치 않은 두 청년은 속 세를 초월한 높은 이상을 지닌 좋은 친구였다. 이들이 20세가 되던 어느 가을날.두 사람은 백월산에 올라 먼 산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었다.이때 부득이 먼저 입을 열었다.『여보게,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 생활에 만족하여 지낼 수가 없지 않은가.』 『자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 나도 동감일세.』 두 청년은 그날 함께 출가할 것을 결심, 그 길로 마을 밖 법적방 (창원에 있던 절)에 가서 머리 깎고 스님이 되었다.그 후 부득은 회진암에, 박박은 유리광사에..

韓國野史 2015.07.14

일곱 왕자와 허왕후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일곱 왕자와 허왕후가야국 김수로왕은 어찌된 영문인지 왕비맞을 생각을 하지 않 았다.걱정하던 신하들은 어느 날 아침 조정 회의를 마친 후 왕에게 좋은 배필을 골라 왕비로 모실 것을 권했다. 『경들의 뜻은 고맙소. 그러나 내가 이 땅에 내려온 것은 하늘 의 명령이었고 왕후를 삼는 일 역시 하늘의 명령이 있을 것이 니 경들은 염려치 마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배와 말을 준비하고 바닷가에 나아가 손 님이 오거든 목련으로 만든 키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맞이하도 록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신하들이 바다에 다다르니 갑자기 바다 서쪽에서 붉은 빛의 돛을 단 배가 붉은 기를 휘날리면서 해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20여명의 신하와 노비 그리고 금은 보석을 잔뜩 싣고 온 배안의 공주는 선뜻..

韓國野史 2015.07.13

헤올의 장좌불와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헤올의 장좌불와지금으로부터 6백여 년 전 어느 봄날. 그림처럼 아름다운 남해 바다에 돛단배 한 척이 육지를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여보, 우리가 마치 요람에 든 아기 같구려.』외로운 섬생활을 청산하고 육지로 이사하는 노부부는 더없이 흡족했다. 그들이 이처럼 즐거워하는 것은 비단 배 안의 아늑 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식이 없어 적적하던 이 부부에게 뒤 늦게나마 경사가 생긴 것이다.『뱃속의 아기도 기분이 좋은가 봐요.』『아, 그래요!』 미처 아기 생각을 못했다는 듯 노인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웃었 다.육지에 오르면 집을 마련하고 아기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이룰 꿈에 부풀어 얼마쯤 왔을 때다. 『아니 배가 왜 꿈쩍을 안할까.』노인은 재빨리 노를 챙겨 저었다. 그러나 배는 조금도 움..

韓國野史 2015.07.12

스승을 제도한 상좌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스승을 제도한 상좌임진왜란 때 동래 범어사에 매학이란 스님이 있었다. 이 스님 은 원래 욕심이 많아 신도들의 재물을 탐내어 수도보다는 재 물을 모으는데만 눈이 어두웠다.어느 날 매학 스님이 지금의 화정, 당시 조선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던 소산 앞을 지나다가 조그만 초가집에 서기가 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스님이 옷깃을 여미고 그 집에 들어서니 옥동자가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토방 앞에 다다른 스님은 밖에서 기침을 하고는 산모를 향해 말했다.『태어난 아기는 불가와 인연이 깊은 옥동자입니다. 그러니 잘 길러 주시면 몇 년 후 내가 와서 데려갔겠습니다.』 아기를 낳느라 힘이 빠져 기진맥진한 산모는 아기가 불연이 있다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불가에 인연이 ..

韓國野史 2015.07.11

노파의 가르침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노파의 가르침『도력은 무슨 도력, 매일 먹고 자는 일 아니면 하산하여 탁발 이나 하는 것이 고작인 스님을 바라보고 3년씩이나 기다린 내 가 어리석었지.』《법화경》강의로 신통자재하다는 스님을 찾아 영취산 토굴 에 가서 삭발한 연회 스님은 이제나 저제나 하고 《법화경》 강설을 기다리다 결국은 떠나기로 결심했다.3년이 되도록 나무하고 밥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연회 스님이 걸망을 지고 막 토굴을 나서려는데 준수하게 생긴 낯선 스님 한 분 이 찾아왔다.『누구신지요?』 『예, 낭자 스님의 법제자가 되려고 찾아온 지통이라 합니다.』 연회 스님은 내심 놀랐다.『아니 지통 스님같이 고명하신 분이 우리 스님의 법제자가 되려 하다니….』 연회 스님은 마음의 의문을 풀기 위해 다시 물었다. 『스..

韓國野史 2015.07.10

날으는 판자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날으는 판자원효대사(617∼686)가 경상남도 양산군 통도사 앞에 있는 지금 의 천성산에서 수도하고 있을 때다. 토굴에서 눈을 감고 가부좌를 튼 채 좌선에 들었던 대사는 갑 자기 혀를 차면서 걱정스런 음성으로 혼잣말처럼 되뇌었다.『어허 이거 참 큰일났는 걸. 어서 서둘러야지,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다치겠구나.』 원효대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엇 인가를 급히 찾았다.원효 스님을 시봉하기 위해 바로 윗방에 기거하고 있던 학진 사미는 참선 삼매에 들었던 큰방 스님이 갑자기 일어나 황급히 뭔가를 찾는 모습이 이상하기만 했다. 『스님! 무슨 일이십니까?』 『화급을 다투는 일이 생겼느니라.』 사미승은 어안이벙벙했다. 『스님, 사방이 모두 조용하기만 한데 어디서..

韓國野史 2015.07.09

스님을 사모한 처녀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스님을 사모한 처녀언제인지 분명치 않지만 통도사에서 가장 높은 산내암자 백운 암에 홍안의 젊은 스님이 홀로 경학을 공부하고 있었다.장차 훌륭한 강백이 되기를 서원한 이 스님은 아침 저녁 예불을 통 해 자신의 염원을 부처님께 기원하면서 경 읽기를 게을리 하 지 않았다. 아직 산기슭 군데군데에 잔설이 남아 있던 어느 봄날. 스님은 여느날과 다름없이 저녁 예불을 마치고 책상 앞에 단정히 앉 아 경을 읽고 있었다. 문든 인기척이 나는가 싶더니 아리따운 아가씨의 음성이 밖에 서 들려왔다. 『스님, 계십니까?』 『뉘신지요?』 문을 연 스님은 이번엔 귀가 아니라 눈을 의심했다. 목소리만 큼 아름다운 처녀가 바구니를 든 채 서 있는 것이 아닌가.『늦은 시각, 이렇게 깊은 산중에 웬일이십니까?..

韓國野史 2015.07.08

자장율사와 금개구리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자장율사와 금개구리양산 통도사 산내 암자인 자장암 법당 뒤 절벽 바위에는 1천4백 년 전부터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전한다. 요즘도 자장암에서 정성들여 기도를 잘하면 볼 수 있다는 이 금개구리는 자장율사 가 통도사를 세우기 전, 석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하고 있을 때 나타났다.어느 날 저녁 자장율사는 공양미를 씻으러 암벽 아래 석간수가 흘러나오는 옹달샘으로 나갔다. 바가지로 막 샘물을 뜨려던 스 님은 잠시 손을 멈췄다. 『웬 이럴 수가. 아니 그래 어디 가서 못 놀아서 하필이면 부처 님 계신 절집 샘물을 흐려놓는고.』스님은 샘에서 흙탕물을 일으키며 놀고 있는 개구리 한 쌍을 두 손으로 건져 근처 숲속으로 옮겨 놓았다.다음날 아침.샘가로 나간 자장 스님은 개구리 두 마리가 다시..

韓國野史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