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277

동지팥죽과 나한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동지팥죽과 나한『이봐요, 공양주.』 『왜 그래요….』 『왜 그래요가 다 뭐요. 오늘이 무슨 날인데 잠만 자고 있습니 까? 어서 일어나요.』 『무슨 날은 무슨 날이에요, 해뜨는 날이죠.』『허참 오늘이 동짓날 아닙니까,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공양 올려야지요.』 세상 모르고 늦잠을 자던 공양주 보살은 해봉 스님의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이구! 이거 야단났군, 야단났어. 내 정신 좀 봐. 동짓날 팥죽 쑤는 것을 잊고 늦잠을 자다니.』 공양주 보살은 놀란 토끼처럼 자리를 차고 일어나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어휴 이를 어쩌나….』 아궁이 불시가 꺼져 재만 남은 것이 아닌가. 해는 벌서 뜰앞 소나무 가지에 걸렸는데 언제 불을 지펴 죽을 쑤어야 할지 공양주 ..

韓國野史 2015.07.06

백련선사와 호랑이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백련선사와 호랑이살을 에는 듯한 세찬 바람에 나무들이 윙윙 울어대고 눈보라마 저 휘몰아치는 몹시 추운 겨울밤. 칠흑 어둠을 헤치고 한 스님이 해인사 큰절에서 백련암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허허, 날씨가 매우 사납구나.』한 손으로는 바위를, 다른 한 손으로는 나무를 잡으며 신중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스님의 법명은 백련.스님은 가야산 깊은 골에 외따로 암자를 세워 자신의 법명을 붙여 백련암이라 칭하고 동자 하나를 데리고 수도에 전념하고 있었다. 스님이 암자를 비우면 어린 동자가 스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 며 홀로 암자를 지켰다. 오늘도 큰절에서 주무시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스님은 막무가 내였다.사위가 어둠에 사인 산길을 걷는 스님의 발길은 험한 날씨 탓 인지 오늘따라 무겁기만 하다..

韓國野史 2015.07.05

용궁에서 온 강아지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용궁에서 온 강아지80년 넘은 늙은 내외가 가야산 깊은 골에 살고 있었다. 자식이 없는 이들 부부는 화전을 일구고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면서 산 새와 별을 벗 삼아 하루하루를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을 먹고 도토리를 따러 나서는 이들 앞에 복실복실한 강아지 한마리가 사립문 안으로 들어섰다. 1년 내내 사람의 발길이 없는 깊은 산중이어서 좀 이상했으나 하도 귀여운 강아지인지라 「좋은 벗이 생겼다」 싶어 붙들어 키우기로 했다. 노부부는 마치 자식 키우듯 정성을 쏟았고, 강 아지는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랐다. 이렇게 어언 3년이 흘러 강아지는 큰 개로 성장했다.꼭 만 3년 이 되는 날 아침, 이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밥을 줘도 눈 도 돌리지 않고 먹을 생..

韓國野史 2015.07.04

도승과 말세 우물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도승과 말세 우물세조가 왕위에 오른 지 몇 해가 지난 어느 해 여름. 오랜 가뭄으 로 산하대지는 타는 듯 메말랐다. 더위가 어찌나 기승을 부렸던 지 한낮이면 사람은 물론 짐승들도 밖에 나오질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지금의 충청북도 사곡리 마을을 지나며 우물 을 찾았다 더위에 먼 길을 오느라 갈증이 심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스님의 눈엔 우물이 보이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스님은 어느 집 사립문을 밀고 들어섰다. 『주인 계십니까? 지나가는 객승 목이 말라 물 한 그릇 얻어 마 실까 합니다.』 『대청마루에 잠간 앉아 계세요. 곧 물을 길어 올리겠습니다.』 주인 아낙은 길어다 놓은 물이 없다며 물동이를 이고 밖으로 나 갔다. 스님은 아낙의 마음씀이 고마워 ..

韓國野史 2015.07.03

왕비의 기도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왕비의 기도홍건적의 침입으로 송도를 빼앗긴 고려 공민왕은 피난 길에 올 랐다. 왕비(노국공주)는 물론 조정의 육조 대신들과 함께 남으로 내 려오던 공민왕 일행이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을 지날 때였다. 「디∼잉」「디∼잉」 어디선가 아름다운 범종소리가 울려왔다. 신심돈독한 왕은 행 차를 멈추게 하고 말에서 내렸다.해질녘 인적 드문 계곡에 메아리치는 범종소리는 마음이 착잡 한 공민왕을 더욱 숙연케 했다. 『오! 참으로 성스러운 종소리로구나. 어디서 울리는 소리인지 알아보도록 해라.』『저 종소리는 아마 인근에 위치한 국청사에서 울려오는 소리 인 듯 하옵니다.』『국청사란 어떤 절인고?』『일찍이 신라 진평왕 30년 원광법사가 창건한 절로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 천태교학을 강하고 교선일치를..

韓國野史 2015.07.02

정진스님의 예언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정진스님의 예언『법일이 게 있느냐?』『예, 여기 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이 길을 떠날 터이니 자기 전에 준비하도록 해라.』 『예, 스님.』 중국 당나라 곡산의 도연 스님에게서 진성을 닦고 귀국하여 광 주 백암사에 오랫동안 주석해온 경양 정진선사(878∼956)는 무 슨 생각에서인지 30년 가까이 법석(法席)을 펴온 광주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튿날 아침. 정진선사는 대중에게 인사를 했다. 『츨가 사문이란 본래 운수납자라 했거늘 내 이곳에 너무 오래 머물렀소. 오늘부터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떠나 법을 펴야 할 자 리가 보이면 다시 그곳에 터를 잡아 불법을 전하려 하니 백암사 는 여러 대중이 합심하여 법을 널리 펴고 가람을 수호토록 하시 오.』『스님, 그렇다고 이렇게 불..

韓國野史 2015.07.01

무심천의 칠불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무심천의 칠불조선조 광무 5년(1901). 내당에서 잠자던 엄비는 참으로 이상한 꿈을 꾸었다. 갑자기 천지가 진동을 하며 문풍지가 흔들리는 바람에 엄비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순간 엄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색영롱한 안개 속에 칠 색의 선명한 무지개가 자신의 처소인 내당을 향해 뻗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엄비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옷매무시를 가다듬고는 방으로 들 어와 정좌한 후 밖을 보았다. 이번엔 아름다운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일곱 미륵부처님이 일곱 선년의 부축을 받으며 내당을 향해 오고 있었다. 엄비는 얼른 일어섰다. 주위에는 온갖 나비와 새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었고 하늘에선 꽃비가 내렸다. 부처님 일행이 내당에 도착하자 엄비는..

韓國野史 2015.06.30

구렁이 아들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구렁이 아들충남 부여군 임천면 가장굴이란 마을에 천석꾼 조씨가 살고 있 었다. 재산이 많은 데다 늘그막에 기다리던 아들까지 보게 된 조부자 내외는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한 스님이 조부자 집 문간에 서서 염불을 하고 있었다. 마을 뒤 편 무재산 보광사에서 탁발하러 내려온 천수 스님이었다.『아이구 보광사 스님이시구먼유.』 『예, 그렇습니다.』 천수 스님은 합장한 채 공손히 인사를 했다.『시주를 드릴 터이니 염불은 그만하시고 어서 딴 집으로 가 보셔유.』 조부자 아내는 몇 줌 안되는 쌀바가지를 내밀었다. 스님은 메 고 있던 바랑에 쌀을 받으면서 말했다. 『염불을 좀더 해야겠습니다.』 조부자 아내는 내심 거추장스러웠지만 정중..

韓國野史 2015.06.29

시냇가의 아이들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시냇가의 아이들고려 제4대 광종 19년(968). 지금의 충남 논산군 은진면 반야산 기슭 사제촌에 사는 두 여인의 산에 올라 고사리를 꺾고 있었다. 『아니 고사리가 어쩜 이렇게도 연하면서 살이 올랐을까요?』 『정말 먹음직스럽군요. 한나절만 꺾으면 바구니가 넘치겠어요. 호호….』 두 여인은 정담을 나누며 고사리 꺾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때였다. 어디선가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 가.『아니, 이 산중에 웬 아기 울음소리일까요?』 『글세 말이에요, 어디 한번 가볼까요?』 『그러지요.』 두 아낙은 어린아이 울음 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어린아이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땅이 진동하면서 눈앞 에 거대한 바위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에그머니나, 이게 무슨 조..

韓國野史 2015.06.28

은혜를 갚은 소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은혜를 갚은 소지금으로부터 약 4백 년 전. 이 땅에 침입한 왜구들은 많은 절에 불을 지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노략질해 갔다. 왜구의 불길은 의상대사가 화엄대학지소를 열었던 계룡산의 천년 고찰 갑사에까지 옮겨져 천 여 칸의 화엄대찰이 일시에 잿더미로 화 했다. 임진왜란과 정유왜란이 평정된 후 뿔뿔이 흩어졌던 스님들은 폐 허가 된 절을 찾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보게, 학인들이 이렇게 찾아드니 아무래도 중창불사를 시작 해야 할 것 같네.』 『시중 살림도 살림이지만 마을 신도들도 난리에 시달려 모두 생 활이 어려운데 불사가 여의할까?』난을 피해 피난을 가지 않고 절을 지킨 인호, 경순, 성안, 병윤 네 스님은 갑사를 다시 중창하여 지난날처럼 많은 학인 스님들이 공 부..

韓國野史 201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