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277

별미인 상식(上食)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별미인 상식(上食) 옛날 어느 곳에 친한 두 친구가 한 이웃에 나란히 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고추들을 맞잡고 자란 사이였기에 아 무런 허물없이 상대방의 집을 찾아가곤 했다. 어느 날, 그 중 한사람이 상(喪)을 입게 되었다. 그리하여 집에 있던 중 별로 할 일이 없기에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문득 옆에 앉아 바느질하는 마누라를 바라보니 상복의 청조함이 그의 마음을 강하게 끌었다."여보, 이리 좀 오게.""아이, 대낮에 갑자기 왜 이러세요. 바늘에 찔리리다." 마누라도 마음이 동해 바느질거리를 치우고 둘이 서로 엉키니 용이 구름을 일으켜 비가 되게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호사(好事)엔 반드시 마가 끼는 것인지 바로 그 때, 그 의 친구 되는 자가 그의 이름을 부르..

韓國野史 2015.06.06

나를 먼져 죽일 것이지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나를 먼져 죽일 것이지 아무리 현숙하고 아름다운 조강지처를 두었다 해도 축첩 재미 란 별난 모양인지 김 초시에게도 여문 앵두 같은 첩이 하나 있었 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투기가 심하기로 유명하여 처첩 간의 불화 가 끊일 날이 없었다. 살림이 넉넉하면 따로 살림을 내어 그 정 도를 덜 수가 있겠으나 그럴 처지도 못되고 보니 김 초시는 두 여인이 코를 맞대고 앉아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아웅다웅하는 꼴을 그대로 보는 수밖에 없었다. "저년은 도대체 무슨 재주를 가졌길래 여우처럼 사내를 홀려 맥을 못 추게 만드나." 아무래도 젊은 첩이 귀여워 김 초시가 쓰다듬어 줄라치면 쌍심 지를 세워 욕을 하며 둘 사이를 밀치고 끼어앉는 마누라였다. 그러면 또 첩은 첩대로 보라는 듯이 마누라의 눈..

韓國野史 2015.06.05

움직이는 그림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움직이는 그림 바람둥이 아내를 가진 질투심 많은 사나이가 장사 때문에 며칠 동안 집을 비우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없는 동안에 아내가 혹시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 을까 염려하던 끝에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다. 곧 아내의 은 근한 곳에 돼지 한 마리를 그려 놓은 것이다. 그리고는 안심하고 집을 떠났다.그는 며칠 동안의 볼일을 다 끝마치고 돌아와 아내의 그 곳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돼지가 개로 둔갑해 있었다.실은 샛서방이 돼지를 개로 오인하고 일을 치른 뒤에 그만 개 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남편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소리쳤다. "내가 돼지를 그려 놓았는데 이건 멀쩡한 개가 아니냐? 이년! 나 없는 틈에 또 나쁜 짓을 했구나!" 그러나 아내는 그 소리를 마이 동..

韓國野史 2015.06.04

상점의 요강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상점의 요강 옛날 어느 고을에 감사가 새로 부임했는데, 위인이 술과 계집만을 좋아하여 항상 질탕한 연회가 벌어지니, 백성들은 점점 가난해지게 되었다. 이 고을의 기생들은 날이면 말마다 몸단장 곱게 하고 연회에 참석하느라고 바빴고 백성들은 그것에 쓸 술과 고기를 대기에 힘이 겨웠다.감사가 물리지도 않는지 매일 밤마다 새 기생을 무릎에 앉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비비고 희롱하다가 잠자리 시중까지 시키곤 하 니 기생들도 그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은근히 감사의 눈 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자 그것을 눈치챈 감사가 노해서 말했다. "너희들은 상점의 요강과 같은 것들이거늘 어찌 감히 몸을 사 리는고?" 감사의 서슬이 그러하니 기생들은 몸을 피할 궁리를 하지 못한 채, 그냥 감사의 노리..

韓國野史 2015.06.03

벙어리가 되어서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벙어리가 되어서 신창이란 곳에 나무 막대기로 받쳐 놓은 다 쓰러져 가는 오막 살이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에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외양 과는 달리 싱싱한 과일 같은 세 처녀가 살고 있었다. 세 처녀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수를 놓아 생계의 수단으로 삼고 있었기에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다.때문에 시집을 갈래야 갈 수가 없었다. 맏딸과 중간, 막내딸이 다 나이가 20이 넘어서 혼기를 놓쳤다. 때는 바야흐로 춘삼월이었다. 나비들이 쌍쌍이 날고 꽃들은 흐 드러지게 피어 웃음짓는데 세 처녀는 방 안에 앉아서 마냥 수놓 기에만 바빴다."우린 정말 언제나 시집을 가 보나." 막둥이가 말했더니 맏딸이 대꾸했다. "이 세상엔 남녀의 즐거움처럼 좋은 것이 없다지?""정말 그렇대, 부부..

韓國野史 2015.06.02

길들이기 탓이라

韓國野史 이야기(해학諧謔)길들이기 탓이라 어느 고을에 있는 네 귀가 번쩍 들린 기와집의 바같주인은 풍 채가 그럴 듯한 헌헌 장부였다. 그는 언제부터 자기 집에 단골 로 참기름을 대는 얼굴이 반반한 기름장수 여인네를 한 번 가까 이 해 보았으면 하는 욕심을 품고 있었다. 기름장수 여인네 또한 그 집에 드나들 때마다 자기 몸에 부어 지는 바깥 주인의 핥는 것 같은 눈길을 십분 느끼며 저고리 앞섶 이 들썩거리도록 심하게 할딱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터였다.그렇다 보니 이심전심, 은근한 추파가 두 사람 사이에 오갔으 며 그들은 언젠가 기회가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드디어 어느 날, 그들은 대망의 뜻을 이루게 되었으니 헌헌 장 부 바깥주인이 빈 집을 혼자 지키고 있는데 기름장수 여인네가 들른 것이었다..

韓國野史 2015.06.01

소를 빌려서 쓰려변

韓國野史 이야기(諧謔)소를 빌려서 쓰려변 어느 시골에 여종 하나를 거느리고 농사를 지어 겨우 입에 풀 칠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과부가 있었다. 가난한 살림이라 소가 있을 리 없어 밭갈이 때가 되면 이웃에 있는 홀아비 집에서 소를 빌려다 쓰곤 했다.어느 해…… 역시 지난 해처럼 과부는 여종을 홀아비에게 보 내어 소를 빌려 오게 했다. 이에 여종은 곧 홀아비 집으로 가서 말했다."내일 우리가 밭을 갈려고 하는데 소를 좀 빌려 주세요." 그 홀아비는 전부터 가난한 과부를 불쌍히 여겨 이웃 간의 정 을 두텁게 쌓으며 지내왔었는데 금년에는 사정이 좀 달랐다.홀아비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대꾸했다."나하고 하룻밤을 지내 준다면 소를 빌려 주지." "어머나, 망측도 해라." "싫으면 그만 둬라. 세상에 공짜가 대체 어디 ..

韓國野史 2015.05.31

상품(上品)과 하품(下品)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상품(上品)과 하품(下品) 소금장수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유숙을 청한 집이 공교롭 게도 방이 하나 밖에 없는 오막살이였다. 형편이 그러하건만 인 정 많은 주인은 소금장수를 안으로 들게 한 후 방 윗목에 잠자리 를 깔아 주었다."하루 종일 걸어다녀셨을 테니 몹시 고단하시리다." "뭐 이젠 습관이 돼서요." 옆에 앉았던 주인 아낙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재미있는 일이 많으실 거야. 우리 같은 농사꾼이야 밤 낮 땅파는 재미 밖엔 없지만.""가끔 재미있는 일도 보지요. 글쎄 어제는 어떤 마을에 들렸는 데, 그 곳 태수가 음악을 몹시 즐기더군요. 내 생전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람도 여럿 만나 봤고, 나 또한 이같이 못났어도 노래는 늘 흥얼거리고 다닙니다만, 하여간 그 태수는 어찌 음..

韓國野史 2015.05.30

一擧兩得(일거양득)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一擧兩得(일거양득) 나그네 하나가 시골길을 가는데 어느 새 날이 어두워졌다. 하 지만 가까운 곳에 주막도 보이지 않고 산길이 험하여 하룻밤을 새우는 일이 걱정스러웠다. 걸을을 재촉하여 얼마를 더 가니 오 두막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오기에 마음 속으로 크게 다행스럽게 여겨 주인을 부르니 잠시 후에 한 늙은이가 천천히 나오기에, "소인은 서울 사람으로 길을 가던 중 날이 저물었습니다. 그러 나 인가는 멀고 앞으로 더 갈 길도 난감하니 청컨대 하룻밤 묵어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했더니 주인 늙은이가 대꾸했다. "사정은 안 되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우리 오막살이집은 안방 이 하나 있을 뿐 방이 또 없으니 객을 묵게 할 수가 없소이다." "이미 날은 저물어 산길이 험한 데다 짐승들이 나..

韓國野史 2015.05.29

同牀異夢(동상이몽)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同牀異夢(동상이몽) "영감님, 동네의 젊은 것들이 사랑방에 모여 앉아, 숫색시가 좋 다느니 과부가 좋다느니 서로들 우기면서 떠들고 있는데, 과연 여자란 어느 쪽이 제일 맛이 좋을까?" "그것은 예로부터 이르기를 `일도 이비 삼기 사첩 오처`라고 했 네.""그게 무슨 말인뎁쇼? "일도란 남의 계집을 잠깐 훔친다는 뜻일세." "뭐요! 무슨 그런 소리를…… 난 태어날 때부터 남의 것이라 곤 거들떠보지도 않는 성미인 뎁쇼." "알았어 알았어. 자네가 정직하고 깨끗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네 . 어흠, 본론에 들어가 이비는 계집종이고, 삼기는 돈으로 사는 계집 즉 기생이나 유부녀 따위지." "흐흥 기생이 세 번째구만요.""사첩은 남의 첩을 간음하는 것이고 오처는 제 마누라일세.""..

韓國野史 201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