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277

맛이 달라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맛이 달라 옛날 어느 곳에 두 과부가 살고 있었다. 하나는 오십 줄에 든 시어머니요 또 하나는 갓 스믈을 넘긴 며느리였다. 시어머니는 나이 불과 열 여덟에 남편을 잃고 육십 평생 동안 사내를 멀리 하고 곧게 살아왔기에 열녀라는 친찬이 인근에 자자 했다.이러한 시어머니 밑에서 지내는 어린 과부 며느리는 자기도 시 어머니의 본을 받아 정절 있는 여자로서의 일생을 보낼 결심을 해 보고는 했지만 밤마다 독수 공방이 서러워 눈물을 지었다. 무덥게 찌는 솥처럼 더웠던 어느 날, 과부 며느리는 냇가에 나 가 빨래를 했다. 불덩이 같은 해가 바로 머리 위에 떠있는 데다가 이불 홑청 같 은 큰 빨래를 하다가 보니 며느리의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 었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덥담."적삼도 속바..

韓國野史 2015.05.27

가난이 유죄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가난이 유죄나라의 녹을 먹는 벼슬아치나 글 읽는 선비에게는 옛날부터 가 난이 흉이 되지 않았다.오히려 청렴하다고 하여 높이 칭송되어 왓다.배포가 유하기로 이름난 백문선도 가난에 쪼들려 굴뚝에서 연 기가 나는 날이 드물었다. 하지만 그렇긴 해도 별로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았는데, 딸이 장성하여 혼기가 되니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택일을 해 놓은 날이 다가올수록 백문선 내외는 그 일로 인해 다투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무것도 없어도 좋으니 얌전한 것만 믿고 딸을 데려가겠다는 신랑감이 나섰다. 백문선 내외는 반가운 중에도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없는 살 림이라도 혼인날 딸에게 헌 옷가지를 입혀서 보낼 수는 없는 일 이었다. 그런 중에도 낙천적인 백문선이,"에라 모..

韓國野史 2015.05.26

신랑 선택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신랑 선택 최봉달의 딸 성례는 인품이 순하고 인물이 곱기로 온 마을에 소문이 났다. 어느덧 나이가 차서 혼기가 되자 먼 곳 가까운 곳 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드는 매파들의 치맛자락 때문에 문턱이 닳 을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최본달은 술을 몹시 좋아하는 위인이었다.더구나 그의 술버릇은 유명했다. 술에 취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안 되는 일 이 없었다. 누구에게나 호언장담 큰소리를 쳤는데, 술이 깨면 그 모든 것을 하나도 기억해 내지 못했다. 이런 술버릇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총각들은 최봉달을 만날 때 마다 술집으로 이끌어 취하게 하고는 그의 기분이 최고조에 이를 즈음에 으레 성례와의 혼사를 졸랐다. 그러면 최봉달은, "그래? 좋아! 오늘부터 자넨 내 사위야, 암, 둘도 없는 내 사위 ..

韓國野史 2015.05.25

바보 사위의 글풀이

韓國野史 이야기(諧謔해학)바보 사위의 글풀이 딸 삼 형제가 함께 자랐다. 위의 두 언니들은 운이 좋아 훌륭한 남편을 만났지만, 셋째 딸 만은 팔자가 사나워서 바보 같은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날, 세 사위들은 장인이 회갑 잔치에 불려 가게 되었다. 위의 두 딸은 남편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지만 셋째 딸은 남편이 바보 같았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어떻게 하더라도 이번에는 남편의 위신을 좀 높여 주어야겠 어!` 하고 벼르면서 잔치 전날 밤에 남편을 불러 놓고 교육을 시켰다. 내일 처가에 가시면 반드시 정원 가운데 있는 정자에 걸려 있 는 액자를 읽어 보라고 할 거예요. 그것을 읽는 법을 가르쳐 드 릴 테니 나가서 버들가지를 하나 꺾어 오세요."그런데 남편은 버드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

韓國野史 2015.05.24

뒤바뀐 운명(2)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뒤바뀐 운명(2) "아니, 이 발칙한 년 같으니! 어느 앞이라고 네가 나를 속여 넘 기려느냐. 네 방에서 저놈이 바지춤을 사리면서 나와 신을 신는 것을 보았는데 그래도 거짓말이라고 한냐?" 그제서야 일랑은 항상 자기를 눈의 가시처럼 알아 오던 어머니 가 모함하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져 버리 는 것만 같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푹 엎어지며 흐느껴 울 었다. "가문의 지체를 생각하지 않고 화냥년들이나 할 짓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국씨 부인은 비녀들을 시켜 우선 일랑을 연금시켜 놓았다. `이제야 뜻데로 되는구나.영감마님이 늘 우리 일랑은 훌륭한 사윗감을 골라서 시집을 보내야 한다고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려 짜증이 났었는데…… 제 년이 신랑을 잘 만나면 신..

韓國野史 2015.05.23

뒤바뀐 운명(1)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뒤바뀐 운명(1) "머슴 자리 하나 없겠습니까? 그저 뼈가 부러지도록 일하겠습 니다. 사경은 주셔도 좋고 안 주셔도 좋으니……" 곡식이 누렇게 익은 가을철, 신도(神道) 마을의 박 참판(朴參 判)댁 대문 앞에 나타나 일을 하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총각이 있었다. 마름은 그의 아래 위를 흝어보았다. 헌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얼굴과 손에는 때가 묻어 영락없는 거지 꼴이지만 눈동 자가 까맣게 빛나는 것이 웬만큼 영리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사경은 안 받아도 좋다니, 그러면 그냥 수고를 해 주겠 다는 거냐?" "그저 입 하나 얻어먹고 잠자리만 얻으면 됩니다." 박 참판은 마름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자 즉시 그를 불러들였 다. 호조(戶曹)참판까지 지내다가 낙향하여 여생을 보내고 있는 박 ..

韓國野史 2015.05.22

방문객(訪問客)(6)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방문객(訪問客)(6) 어느 날 기호는 냇가로 목욕을 하러 갔다가 깜짝 놀라 몸을 돌 렸다. 버드나무 가지가 물 위로 축 늘어진 웅덩이에 들어앉은 하 얀 여자의 나체가 보였기 때문이다.옆모습으로 보았는데, 늘어진 젖이며 어깨의 살이며 약간 앞으로 솟은 아랫배의 하얀 살결이 기호의 숨을 멎게 했다. 냇물이 맑아서 물 안에 담근 하체가 완 연히 보였고 기호가 보는 줄 모르는 여인은 앞도 가리지 않은 채 두 손으로 물을 끼얹어 대고 있었다. 기호가 놀라 몸을 돌리고 무서운 것에서 도망치기라도 하듯 달 려갈 때 비로소 이상한 기척을 느낀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버드 나무 가지 사이로 뒷모습을 본 그녀는, "에구머니나!" 하면서 온 몸을 시뻘겋게 물들었다. 더구나 그 사나이가 자기와 중신 말이..

韓國野史 2015.05.21

방문객(訪問客)(5)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방문객(訪問客)(5) "학골 주막집에 새 아낙이 들어왔다. 몸집이 조그마한 여자인 테 아주 예쁘장하더라. 그런데 그 여자 불쌍하기도 하지. 그 나이 에 쉰 살 먹은 사람하고 살아야 하다니. 올 때엔 온 몸이 멍 투 성이였다더군."이런 소문이 학골에 퍼지자 모두들 안 마실 술도 한 잔씩 마시 러 학골로 찾아갔다.주막 주인인 유 서방의 새댁을 보기 위해서 였는데, 그 새댁이 직접 나와서 술을 따라 준다는 것이었다. 유서 방이 첩 겸 술 치는 계집으로 두었다는 소문이 난 터라, 모두들 그 새댁에게 은근한 눈짓을 보내기도 했고 유 서방이 없는 틈에 는 살짝 손까지도 만져 보았다. 한 해가 되어, 새댁은 온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다. 두 해째가 된 여름 날, 그 유 서방에 주막집에 나타난 사나..

韓國野史 2015.05.20

방문객(訪問客)(4)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방문객(訪問客)(4) 댓새 만에 내려온 언년이를 보자 마름은 반가워서 어쩔 줄 몰 랐다. "한 댓새밖에 안 되지만 언년이 생각이 어찌나 나는지 견딜 수 가 있어야지. 잘 왔어." 서른 살이 넘은 여편네의 축 쳐진 배 보다는 언년이의 처녀 같 은 배가 얼마나 탐스러운지 몰랐다. 마름의 말은 언년이가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언년이는 그가 끄는 대로 끌려가 그의 품에 안겼고 다시 자기 의 아랫도리로 부끄러워 하면서 마름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몸을 태우다가 떨어졌다."실은, 양식값 때문에……" "알았어. 겨울철이니 양식이 걱정일테지. 내 몫으로 변리를 놓 은 쌀이 한 쉰 가마는 넘으니까, 그까짓 두 사람 양식쯤이야 언 년이만 자주 와 주면……" 언년이는 그가 준 쌀 ..

韓國野史 2015.05.19

방문객(訪問客)(3)

韓國野史 이야기(夜談)방문객(訪問客)(3) 대문 께로 갔더니 마름은 방에서 나와 그녀를 맞고 있었다. 그 는 있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도 못하고 있는 언년이에게, "올 줄 알았어. 자아, 날씨가 차니 어서 들어와." 하고 말하더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고서 안으로 끌어들였다. 언년이는 맥없이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오늘마져 그 냥 갈 수는 없었다. 눈에 핏발이 선 기호의 얼굴이 다시 그녀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마름은 그녀를 방 안으로 끌어들여다가 앉혀 놓고는, "글쎄 돈은 돈이고 정은 정이지, 안 그래? 정말 산골댁은 예 뻐." 하고 말하더니 그녀를 자기의 품으로 끌어들였다. "아이, 몰라요. 안돼요." 언년이는 전 날처럼 손을 빼며 방 구석으로 피했다. 하지만 마 름은 대담하게 앉은..

韓國野史 201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