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의 효능 가을이 짙어 가면 모과는 모양새뿐만 아니라 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체로 서리가 내리고 푸른 잎이 가지에서 떨어져 나갈 즈음의 모과가 향이 가장 좋다. 완전히 노랗게 익기 전에 연초록빛일 때 따다가 익혀가면서 두고두고 향을 음미할 수도 있다. 자동차 안이나 거실에 두세 개 정도만 두어도 문을 열 때마다 조금씩 퍼져 나오는 향이 매력 포인트다. 또 모과는 커다란 서재가 아니더라도 책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잘 어울린다. 은은하고 그윽한 향은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책장을 넘겨볼 여유를 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모과 향은 적당히 강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사실 우리는 향수라는 인공 향에 너무 익숙하여 모과 향의 은은한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