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오는 날/李炯基 비오는 날/李炯基 오늘 이 나라에 가을이 오나보다 노을도 갈앉은 저녁 하늘에 눈먼 寓話(우화)는 끝났다더라 한 色 보라로 칠을 하고 길 아닌 千里를 더듬어 가면....... 푸른 꿈도 한나절 비를 맞으며 꽃잎 지거라 꽃잎 지거라. 산 너머 산 너머서 네가 오듯 오늘 이 나라에 가을이 오나보다 이형기 :(192.. 한국의 명시 2005.08.16
[스크랩] 포도밭에서/김후란 포도밭에서/金后蘭 네 입술을 장난스럽게 깨물면 입 안에 가득 고이는 감미로운 후회 같은 것. 흑진주, 네 곤감의 눈빛을 피해서 넝쿨 사이로 빠져나오면 짙은 방향 어깨 너머로 앵도라진 눈을 모으네. 김후란 :(1924~ )서울 출생 시집(粧刀와薔薇,音階)....등 白頭大幹 한국의 명시 2005.08.14
[스크랩] 역 / 한성기 驛 /韓性祺 푸른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듯 있는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한성기:(1923~?)함남 정평출생 낙향이후,실향.. 한국의 명시 2005.08.14
雪 夜 /金光均 雪 夜 / 金光均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女人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 한국의 명시 2005.08.13
나룻배와 행인/韓龍雲 나룻배와 행인/韓龍雲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 한국의 명시 2005.08.12
보내놓고/黃錦璨 보내놓고/黃錦燦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아란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굽잇길 못 올 길처럼 슬품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황금찬:(1918~ ? )강원도 출생 시집(현장),산문집(계절의 로맨스),저서(실용문 작법)...등 한국의 명시 2005.08.06
코스모스/李炯基 코스모스/李炯基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ㅡ希望도, 絶望도, 불타지 못하는 肉身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 가에 몸부림처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한국의 명시 2005.08.06
봄비/卞榮魯 봄 비/卞榮魯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 한국의 명시 2005.08.01
[스크랩] 보리피리/韓何雲 보리피리/韓何雲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故鄕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靑山 어릴때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人間事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放浪의 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ㅡㄹ 닐니리. 한하운;(1920~1946)함남 출생 한하운시조,보리피리,한.. 한국의 명시 2005.07.30
웃은죄/金東煥 웃 은 罪 / 金東煥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래기에 샘물 떠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 웃고 받았지요. 平壤城에 해 안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罪밖에. 김동환:(1901~ )함북 경성 출생 6.25때 납북 국경에 밤, 승천하는 청춘, 해당화...등 한국의 명시 200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