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金春洙)님의 詩 김춘수(金春洙)님의 詩 1.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 한국의 명시 2007.04.02
강은교님의 詩 강 은교<姜恩喬)님의 詩 1.<사 랑 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 한국의 명시 2007.04.01
김소월님의 詩 김 소월(金素月)님의 詩 1.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 한국의 명시 2007.03.31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金永郞)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金永郞)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金永郞 ; (1903~1950)전남 강진 출생 본명은 .. 한국의 명시 2007.03.30
僧 舞(승무) / 조지훈(趙芝薰) 僧 舞(승무) / 조지훈(趙芝薰) 얇은 紗(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리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 한국의 명시 2007.03.30
강강술래 / 이동주(李東柱) 강강술래 / 이동주(李東柱) 여울에 몰린 은어 때. 삐삐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위얼래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 밭에 孔雀(공작)이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 한국의 명시 2007.03.30
비오는窓 / 송욱(宋稶) 비오는窓 / 송욱(宋稶)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입김 서린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거슴츠레 구름이 파고 가는 눈물 자국은 어찌하여 질 새 없이 몰려 드는가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이슬 맺힌 두 가슴으로 창 살에 낀다. 송 욱 : (1925~1980)서울 출생 시집 (.. 한국의 명시 2007.03.30
해 / 박두진(朴斗鎭) 해 / 朴斗鎭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 한국의 명시 2007.03.30
山 넘어 南村에는 / 김동환(金東煥) 山 넘어 南村에는 / 김동환(金東煥) (1) 山 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南으로 오네. 꽃 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南村서 南風 불 제 나는 좋데나. (2) 山 넘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 한국의 명시 2007.03.29
물레방아 / 이하윤(異河潤) 물레방아 / 이하윤(異河潤) 끝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 바퀴에 한잎씩 한잎씩 이 내 추억을 걸면 물속에 잠겼다 나왔다 돌 때 한 없는 뭇 기억이 잎잎이 나붙네. 바퀴는 돌고 돌며 소리치는 데 마음속은 지나간 옛날을 찾아가 눈물과 한숨만을 자아내 주노니 ................ 나이 많은 방아지.. 한국의 명시 200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