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님의 詩 섬진강 김용택님의 詩 1.<섬진강·1>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한국의 명시 2007.04.18
권영설님의 詩 ★방랑시인 김삿갓 묘소★ 권영설님의 詩 1.<사랑의 묘지> # 권영설 詩 사랑을 소유한 사람은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버려야 하듯 나의사랑 너를위해 행복과 영혼과 소망을 바치노라 나 이제 가벼운 새 되어 산과 들을 넘어 너에게로 가리니 내 너를 위해 죽더라도 너 나를 위해 살지 .. 한국의 명시 2007.04.18
한용운(韓龍雲)님의 詩 한용운(韓龍雲)님의 詩 1.-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 한국의 명시 2007.04.17
임화(林和)님의 詩 임화(林和)님의 詩 1.<한 잔 포도주를> 찬란한 새 시대의 향연(饗宴) 가운데서 우리는 향그런 방향(芳香) 우에 화염같이 붉은 한 잔 포도주를 요구한다 새벽 공격의 긴 의논이 끝난 뒤 야영은 뼛속까지 취해야 하지 않느냐 명령일하(命令一下) 승리란 싸움이 부르는 영원한 진리다 그러.. 한국의 명시 2007.04.17
오세영님의 詩 오세영님의 詩 1.<그릇 1>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節制)와 균형(均衡)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理性)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 한국의 명시 2007.04.16
이탄님의 詩 이탄님의 詩 1.<옮겨 앉지 않는 새> 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 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 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나무가 다할 때까지 앉아 있는 새를 이따금 마음 속에서 본다. 이 가.. 한국의 명시 2007.04.16
류시화님의 詩 류시화님의 詩 1.<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한국의 명시 2007.04.15
서정주(徐廷柱)님의 詩 서정주(徐廷柱)님의 詩 1.<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 한국의 명시 2007.04.15
김영랑(金永郞)님의 詩 김영랑(金永郞)님의 詩 1.<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한국의 명시 2007.04.14
최영미님의 詩 최영미님의 詩 1.<가을바람>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 한 말들.. 한국의 명시 200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