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朴英熙)님의 詩 박영희(朴英熙)님의 詩 1.-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 한국의 명시 2007.05.02
김종길(金宗吉)님의 詩 김종길(金宗吉)님의 詩 1.<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 한국의 명시 2007.05.02
김남조(金南祚)님의 詩 김남조(金南祚)님의 詩 1.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 한국의 명시 2007.05.01
황지우님의 詩 황지우님의 詩 1.<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 한국의 명시 2007.04.30
주요한(朱耀翰)님의 詩 주요한(朱耀翰)님의 詩 1.<불놀이>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위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4월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 가는 사람 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 한국의 명시 2007.04.30
이수익님의 詩 이수익님의 詩 1.<우울한 샹송>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 한국의 명시 2007.04.29
유진오(兪鎭五)님의 詩 유진오兪鎭五)님의 詩 1.<향수> 금시에 깨어질듯 창창한 하늘과 별이 따로 도는 밤 엄마여 당신의 가슴 우에 서리가 나립니다 세상메기 젖먹이 말썽만 부리던 막내놈 어리다면 차라리 성가시나마 옆에 앉고 보련만 아! 밤이 부스러지고 총소리 엔진소리 어지러우면 파도처럼 철렁 소.. 한국의 명시 2007.04.29
신석초(申石艸)님의 詩 신석초(申石艸)님의 詩 1.-꽃잎 절구(絶句)-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 2.<바다에&.. 한국의 명시 2007.04.28
박목월(朴木月)님의 詩 박목월(朴木月)님의 詩 1.<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2. -가정(家庭)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 한국의 명시 2007.04.28
김광섭(金珖燮)님의 詩 김광섭(金珖燮)님의 詩 1.<생(生)의 감각 >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 한국의 명시 200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