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金東煥)님의 詩 김동환(金東煥)님의 詩 1.-산(山) 너머 남촌(南村)에는-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南)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 한국의 명시 2007.05.10
정한모(鄭漢模)님의 詩 정한모(鄭漢模)님의 詩 1.<가을에>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 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微笑)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 한국의 명시 2007.05.10
이육사(李陸史)님의 詩 이육사(李陸史님의 詩 1.<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ㅊ아 온.. 한국의 명시 2007.05.09
안도현님의 詩 안도현님의 詩 1.<바닷가 우체국>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 한국의 명시 2007.05.08
김지하님의 詩 김지하님의 詩 1.<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통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 한국의 명시 2007.05.06
김동명(金東鳴)님의 詩 김동명(金東鳴님의 詩 1.<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 한국의 명시 2007.05.05
정지용(鄭芝溶)님의 詩 정지용(鄭芝溶님의 詩 1. - 향수(鄕愁)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 한국의 명시 2007.05.04
이시영님의 詩 이시영님의 詩 1.<어머니> 어머니 이 높고 높은 아파트 꼭대기에서 조심조심 살아가시는 당신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듭니다 죽어도 이곳으론 이사 오지 않겠다고 봉천동 산마루에서 버티시던 게 벌써 삼년 전인가요 ? 덜컥거리며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에 아직도 더럭 겁이 나.. 한국의 명시 2007.05.03
유치환(柳致環)님의 詩 유치환(柳致環)님의 詩 1.<바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 한국의 명시 2007.05.03
심훈(沈薰)님의 詩 심훈(沈薰)님의 詩 1.<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 한국의 명시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