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숙(洪允淑)님의 詩 홍윤숙(洪允淑)님의 詩 1.<환별> 총대도 탄환도 없이 오르는 장도에 주먹과 가슴팍과 그리고 불타는 젊음만이 하나의 무기라고 웃음짓던 너ㅡ 낙엽도 목숨처럼 쌓이고 목숨도 낙엽처럼 쌓이는 높은 산마루엔 청춘이 한묶음 꽃처럼 뿌려지리 너 가거던...... 옳은 것이 그리워 너 가거.. 한국의 명시 2007.04.27
이수복(李壽福)님의 詩 이수복(李壽福)님의 詩 1.<봄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 한국의 명시 2007.04.27
김상용(金尙鎔)님의 詩 김상용(金尙鎔)님의 詩 1.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요. 갱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 (金尙鎔,19.. 한국의 명시 2007.04.26
신석정(辛夕汀)님의 詩 신석정(辛夕汀)님의 詩 1.<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 한국의 명시 2007.04.26
박두진(朴斗鎭)님의 詩 박두진(朴斗鎭)님의 詩 1.<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 한국의 명시 2007.04.25
김기림(金起林)님의 詩 김기림(金起林)님의 詩 1.-연가(戀歌)- 두 뺨을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거세어 별이 꺼진 하늘 아래 짐승처럼 우짖는 도시의 소리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내 마음 어느 새 그대 곁에 있고나 그대 마음 내게로 온 것이냐 육로(陸路)로 천리(千里) 수로(水路) 천리 오늘 밤도 소스라쳐 깨우치는 .. 한국의 명시 2007.04.25
황동규님의 詩 황동규님의 詩 1.<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한국의 명시 2007.04.24
장만영(張萬榮)님의 詩 장만영(張萬榮)님의 詩 1.<달·포도·잎사귀> 순이(順伊) 벌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東海)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 한국의 명시 2007.04.24
이성선님의 詩 이성선님의 詩 1.<큰 노래> 큰 산이 큰 영혼을 가른다. 우주 속에 대붕(大鵬)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山頂)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지.. 한국의 명시 2007.04.24
용혜원님의 詩 용혜원님의 詩 1.<공개적인 사랑> 우리들의 사랑은 제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사.. 한국의 명시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