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백 발 한 진종일 산속을 걷다가 어느 오막살이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김삿갓이 다음날 아침 상투를 다시 틀려고 거울을 들려다 보다가 적이 놀랐다. ‘아니 내 머리가 어느새 이렇게 반백이 되었던가?’ 머리카락을 헤집고 다시 살펴보니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았다. 그 옛날 白樂天(백낙천)은 흰머리 한 올을 발견하고도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 다지 않던가. 어느새 하얀 머리카락 한 올이 아침 거울 속에 나타나 보이네. 한 가닥뿐이라고 안심하지 말라 이제부터가 백발이 될 시초니라. 白髮生一莖(백발생일경) 朝來明鏡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