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고전유머]2-5화 믿을 수 없는 기생의 마음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제2-5화)믿을 수 없는 기생의 마음                전목(全穆)이 충주에 가서 기생 금란(金蘭)을 사랑해 정이 깊           이 들었다. 전목은 충주를 떠나는 날 밤 기생의 배 위에 엎드려           속살을 맞대고는 다음과 같은 맹세를 했다.               "금란! 조심하여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지 말아야지."              "예, 서방님, 소녀 비록 연약한 여자이나 저 월악산(月嶽山)            이 무너져도 서방님을 향한 일편단심은 결코 변치 않을 것입니            다. 염려 마시고 두고 보소서."              이렇게 서로 철석같이 맹세하고 이튼날..

[고전유머]2-4화 기생에게 이를 뽑아 준 선비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제2-4화)기생에게 이를 뽑아 준 선비                경주의 한 관기가 얼굴이 예쁘고 재치가 있었다. 한 젊은 서             울 선비가 돈을 많이 가지고 전국을 유람하다가 경주에 이르러            여기저기를 구경하고는 숙소의 주인에게 물었다.               "경주에도 아름다운 기생들이 많겠지요? 어디 소개해 줄 만            한 기생이 있습니까?"               "암, 있고말고요. 뜻이 있으시면 소개해 올리지요."                선비의 말에 숙소 주인은 경주에서 가장 이름이 나 있는 관기             하나를 소개해 주었다.            ..

[고전유머]2-3화 재물을 탐하는 기생 모란(牧丹)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제2-3화)재물을 탐하는 기생 모란(牧丹)                이(李)씨 성을 가진 선비가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숙소를             정했는데, 마침 모란이란 기생이 그 집 근처에 살았다.                모란은 본래 평양 기생이었으나 얼굴이 예쁘고 재주가 뚜어             나 얼마 전에 서울로 뽑혀 올라왔으며, 이씨 선비는 부자인 처가             에서 조정 대신들에게 교섭하여 벼슬 자리를 얻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상경했다.                하루는 모란이 선비 집에 슬쩍 들러서 한 바퀴 둘러보고는,               "존귀한 분이 사시는 줄도..

[고전유머]2-2화 어리석은 건 선비와 관리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제2-2화)어리석은 건 선비와 관리들                한 조정 관리가 호남 지방에서 기생 하나를 사랑하여, 서울로             올라오면서 차마 작별하지 못하고 기생을 자기 말에 함게 태우             고 금강(錦江)까지 왔다. 기생은 배에 올라 관리를 붙잡고 대성             통곡을 하면서,               "나으리와 이별하기보다는 차라리 이 강물에 빠져서 죽겠습            니다."             라고 외치고 뱃전으로 가서 물에 뛰어들려 했다. 이에 관리도 눈            물을 흘리면서 기생을 붙잡아 안고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

[고전유머]2-1화 제 올리는 스님의 고통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제2-1화)제 올리는 스님의 고통                한 기생이 부모상을 당해 절에 가서 재를 올리게 되었다. 그             래서 재 올리는 날, 여러 친구 기생들이 재 올리는 행사도 구경            할 겸, 조문 차 함게 절로 몰려갔다.                재 올리는 행사가 끝나고 절에서 차린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채소를 썰고 있던 한 젊은 스님이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칼을             든 채 벽에 기대어 정신을 잃고 가만히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주지 스님이,               "얘야, 왜 일을 하다 말고 서 있느냐? ..

[고전유머]1-46화 네 말도 또한 옳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46화)네 말도 또한 옳다                황희(黃喜) 정승은 생각이 깊어서 국가적인 큰일에만 관심을             가졌고, 자질구레한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한번은 집에 있             으니 한 여종이 앞에 와서 호소하기를,                "대감마님, 같이 일하는 여종이 잘못하는 것을 꾸짖다가 서              로 싸웠습니다. 그런데 그 여종이 자기가 잘했다고 덤벼들어 하             도 억울해 하소연하는 것이옵니다. 좀 야단쳐 주십시요."              라고 말하며 우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황 정승은,                "응, 네..

[고전유머]1-45화 우산 없는 사람 어떻게 하지?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45화)우산 없는 사람 어떻게 하지                조선 시대 초기 우의정을 지내고 청백리(淸白吏)에 뽑혔던 유            관(柳寬)은 청빈한 생활을 해서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의             집은 비가 오면 지붕이 새어 방에 빗물이 떨어져서 그냥 앉아 있            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루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유관은 방안에서 우산을 쓰고 앉            아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옆에 있는 부인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방에 비가 샐 때 우산 없는 사람은 어떻 게            견딜까?..

[고전유머]1-44화 닭을 빌려 타고 간다(借鷄騎還)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 (제1-44화)닭을 빌려 타고 간다(借鷄騎還)                조선 시대 초기에 해학을 매우 좋아하는 김씨 성을 가진 선비             가 있었다. 김씨가 하루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 집에 갔             는데, 친구는 반가워하면서 술상을 차려 왔다. 그런데 술상에는              김치와 나물 안주뿐이었고 고기가 없었다.                술상을 가져온 친구의 아내는 인사말로 김씨에게 다음과 같             이 말했다.                 "집이 가난하고 또 시골이라 평소 준비되어 있는 안주가 없             고, 또한 시장이 멀어서 갑자기 ..

[고전유머]1-43화 호탕한 양녕대군(讓寧大君)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43화)호탕한 양녕대군(讓寧大君)                양녕대군은 방탕한 행동을 해 태자 자리를 잃었고, 성품이 호            탕하여 주색과 수렵 이외에는 하는 일이 없었다. 하루는 불교에            깊이 빠져 있는 그 아우 효령대군(孝寧大君)이 절에서 불공 드리             는 큰 행사를 주재하고는 형님 양녕대군을 초청했다.                이날 양녕대군은 사냥꾼과 활 잘 쏘는 사람을 데리고, 또한             사냥개를 몰고는, 사냥 기구를 갖추어 산에 가서 몇 마리의 토끼            와 여우를 잡아서 아우 효령대군이 재를 올리는 절로 갔다.       ..

[고전유머]1-42화 삼상(三上), 삼중(三中), 삼하(三下)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42화)삼상(三上), 삼중(三中), 삼하(三下)                중국 사신이 와서 군악을 울리고 많은 군인들이 행렬을 이루             어 사신을 호위해 지나가는데, 큰길 옆에 있는 한 사대부 집에서             부인이 길가 담장에 붙은 높은 누각에 올라가 발(撥)을 걷어올리              고 얼굴을 모두 드러낸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에 중국 사신이             그 여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일찍이 조선에 미인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구먼요."                 이 일이 알려져, 그 내다보고 있던 부인의 남편은 사대부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