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고전유머]1-31화 잦은 조참(朝參)에 가난해지고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31화)잦은 조참(朝參)에 가난해지고                조선 시대 조정에서는 `조참'이란 행사가 있었다. 즉 한 달에             네 번 새벽에 궁중에서 열리던 행사인데, 이른 새벽 모든 대신들             이 모여서 임금이 나와 앉으면 인사를 드리고, 국정에 대해 임금             이 지시를 내리며, 또한 대신들도 임금에게 드릴 말씀이 있으면            아뢰었다. 이 행사가 이른 새벽에 개최되기 때문에 `조참'이라             했다.                내금위 벼슬에 있던 유씨(柳氏) 성을 가진 관원이 새벽 조참             에 나와서 친구들에게..

[고전유머]1-30화 춘삼월에 만나세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30화)춘삼월에 만나세                한 고을에 홍씨(洪氏) 성을 가진 선비가 풍헌(風憲) 직책을 맡            았다. 그런데 홍씨 선비의 아내는 음모(陰毛)가 너무 길어서 어            쩌다가 땅바닥에 앉아서 소변을 볼라치면 음모가 땅에 닿아 젖            곤 했다.                어느 추운 겨울 섣달 그믐께였다. 홍씨 선비의 부인이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밖에 나와서 마당가에 앉아 소변을 보는             데, 마침 땅바닥에 얼음이 얼어 있었다. 소변을 다 보고 일어나            려니, 음모가 얼음에 닿아 함께 얼어붙어..

[고전유머]1-29화 잘생긴 아들 낳기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9화)잘생긴 아들 낳기                한 선비가 결혼 후에 연속해서 세 아들을 낳았는데, 세 아이             모두 얼굴이 매우 못생긴 추남이었다. 하루는 선비가 부인에게            말했다.                "여보, 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마도 내 정액이 맑지 못하고            흐려서 저렇게 못생긴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다            음부터는 잠자리를 할 때 맑은 정액이 들어가게 해야겠어요. 정            액을 걸러야 하니까 고운 삼베 조각을 준비해 줘요."                선비는 밖으로 흘러나온 자신의 정액을 보고는 ..

[고전유머]1-28화 그 자리에 나를 묻어 다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8화)그 자리에 나를 묻어 다오                 한 선비가 밤에 아내와 누워, 아내 몸을 풍수지리의 명당)明             堂)자리에 견주어 농담을 시작했다.                 먼저 아내의 콧등을 만지면서,                 "여기가 발룡(發龍:산줄기의 시작 봉우리) 지역이로구나."             하고는, 이어서 두 유방을 만지며,                 "동쪽 서쪽으로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가 잘 형성되             어 뻗어 있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아래 배 밑을 더듬어 내려가서,  ..

[고전유머]1-27화 부부의 이불 속 놀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7화)부부의 이불 속 놀이                부부가 밤에 잠자리하는 행위를 한문 숙어로는 `부부임석지            희(夫婦姙席之戱)',즉 `부부의 이불 속 놀이'라고 말한다.                함양(咸陽)에 사는 김씨(金氏) 선비는 어느 날 새벽에 잠을 깨            어, 자고 있는 아내의 옷을 벗기고 이불 속에서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옆에서 자고 있던 어린아이가 잠에서 깨어,             이 모습의 전 과정을 모두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낮에 이 아이는 집 밖에 나가서 놀다가 이웃 사람들에          ..

[고전유머]1-26화 다섯 아들의 철저한 감시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6화)다섯 아들의 철저한 감시                한 선비가 집은 가난하면서 다섯 아들을 두었는데도 부부 금            실이 좋아 매일 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내와 잠자리를 했다.             그런데 방이 하나뿐이어서 다섯 아이들이 부모와 한방에서 생활             하니, 좁은 방 아이들이 잠든 옆에서 부부 잠자리란 아무리 조             용히 한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연히 아이들에게 들키             는 날이 많았다.                부모의 잦은 잠자리를 지켜본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하소연             하면서 의논을 하는데, 먼저 ..

[고전유머]1-25화 선비와 아내의 해학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5화)선비와 아내의 해학                한 선비가 우스운 얘기를 좋아했는데 아내 역시 해학적인 행            동을 잘했다. 한번은 젖먹이 어린아이가 심하게 울어 아무리 달            래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부인이 아이를 눕혀 놓고는, 얼른             가서 남편이 읽던 책을 가지고 와서 아이의 눈앞에 갖다대는 것            이었다.                "아니 여보, 아이가 울고 있는데 달래지는 않고 그 어린아이            가 어찌 책을 읽는다고 눈앞에 책을 갖다대는 거요."                남편은 부인의 이 엉뚱한 행동을 보고 짜증스럽..

[고전유머]1-24화 흰 수염과 검은 수염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4화)흰 수염과 검은 수염                조정 대신 두 사람이 이웃에 살면서 매우 친하게 지냈다. 그            런데 나이 들어 늙으니 두 대감 모두 수염과 머리에 흰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대감은 흰털이 날 때마다 뽑아 수염과 머리             가 검어 보였고, 한 대감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아서 머리와 수             염이 모두 희었다.                머리가 검게 보이는 대감이 허연 대감을 보고 말했다.                "흰털을 뽑으면 다섯가지 이로운 점이 있어, 첫째는 늙어 추             한 모습을 숨길 수 있..

[고전유머]1-23화 남편 따라 커지는 것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3화)남편 따라 커지는 것                한 대감이 오랫동안 낮은 지위에 머물러 있다가 어느 해 진급             하여 의금부 도사(義禁府都事)라는 높은 지위에 올랐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는데, 집에는 수시             로 많은 손님이 찿아와 굽실거리며 인사올리고, 사람들이 모두             들 대감을 받들어 존경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남편이 유명해진 모습을 본 부인은 갑자기 남편 몸이             엄청나게 커진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밤에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왔기에 ..

[고전유머]1-22화 그렇게라면 나도 죽여 주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2화)그렇게라면 나도 죽여 주오                한 선비가 첩을 두어 한집에 사는데, 아내와 첩이 매일 다투            는 것이었다. 하루는 선비가 밖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마침 아            내와 첩이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선비는 크게             소리치며 첩의 머리채를 감아쥔 채,               "이런 여자는 당장에 때려죽여야 한다."             하고 옆방으로 끌고가는 것이었다.                화가 좀 가라앉은 아내가 정말 첩을 때려죽이면 어쩌나 하고             애를 태우면서 가만히 그 방문 앞에 가서 들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