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고전유머]1-11화 남첩(男妾)을 많이 거느린 여인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11화)남첩(男妾)을 많이 거느린 여인                조선 시대 성종 임금이 좀 한가하여 무슨 재미있는 일이 없을            까 생각하다가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다.               "여보라! 일관(日官)을 빨리 들라고 일러라,"                이 명령에 따라 일관이 임금 앞에 나아가 부복하니, 임금은             이렇게 질문했다.                "듣거라, 전국에 과인과 사주팔자가 꼭 같은 사람이 몇 명이             나 있을꼬? 내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니, 전국             에 지시하여 과인과 꼭 같은 사주를 지닌 ..

[고전유머]1-10화 무식한 선비의 실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10화)무식한 선비의 실수                이씨와 김씨 두 선비가 이웃에 살고 있으면서 매우 친하게 지             냈다. 그런데 이씨 선비의 부인은 한문 독서를 해서 제법 한문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김씨 선비의 부인은 전혀 한자에 대             해서는 알지 못했고 언문(諺文)만 해독할 정도였다.                하루는 두 선비가 함게 나란히 말을 타고 외출하여 수십 보를             가니 뒤에서 이씨 선비 집 여종이 헐레벌떡 달려와,                "서방님, 마님게서 이것을 전해 드리라고 했습니다."             ..

[고전유머]1-9화 가장 아름다운 소리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9화)가장 아름다운 소리                조선 선조 임금 때 내노라하는 대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             철(鄭撤)과 유성룡(柳成龍), 그리고 이항복(李恒福)과 심희수(沈            喜壽), 이정구(李廷龜) 등 학문이 깊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우             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함게 참석한 것이다.                술잔이 몇 바퀴 돌고 은근해지니, 한 사람이 제안했다.                "우리가 돌아가면서 시 한 구절씩 지어 읊으며 흥을 돋우는             것이 어떤가? 그게 좋지 않겠어?"                이 제의에 ..

[고전유머]1-8화 복통에 육편(肉片)이 약이라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8화)복통에 육평(肉片)이 약이라                김명원(金命元) 재상이 젊었을 때 암행어사가 되어 관서 지방             에 갔다. 한 시골 마을에 들러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마침 비가 많이 내려 하루를 더 지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어린 딸이 있어서, 김명원             이 하루 더 머무는 동안 기회를 보아 밤에 몰래 그 처녀를 유인            해 와서 옷을 벗기고 껴안아 마음껏 데리고 놀았다.                이튼날 갑자기 그 처녀가 복통을 일으켰다.                "..

[고전유머]1-7화 한방에 거처하는 처와 첩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7화)한방에 거처하는 처와 첩              임진왜란 무렵 기자헌(奇自獻)이 피난하여 근근이 방 하나를            얻어 아내와 첩 등 세 사람이 함게 한방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친구 오성 대감 이항복이 그 좁은 방에서 세 사람이 생활하는 것             을 보고는, 이들을 놀려서 세 사람의 잠자리 모습을 상상해 시를             지었는데 이러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2월의 좋은 계절에,                한 아내와 한 첩으로 한방에서 초라하게 사는구나.                원앙새 수놓은 베개 위엔 머리 세 개 옆으로 나..

[고전유머]1-6화 땀이 팥죽같이 흐르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6화)땀이 팥죽같이 흐르네                산골의 한 선비가 독서만 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다. 선비의 부             인은 이미 사망했고 아들마저 일찍 죽어 젊은 과부 며느리가 어             려운 살림을 꾸려 가고 있었는데, 가난하지만 며느리는 시아버             지를 극진히 섬기고, 시아버지 또한 며느리를 매우 아끼면서 살             고 있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동짓날에 며느리가 팥죽을 끓이고 있었             는데, 시아버지는 그 팥죽 한 사발을 언제쯤 가져오나 고대하면             서 사랑방 문틈으로 자주 내다보곤 ..

[고전유머]1-5화 낭패당한 부인의 문자 쓰기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5화)낭패당한 부인의 문자 쓰기                한 부인이 일찍 남편을 여의고 오직 아들과 딸, 곧 남매를 정            성으로 길렀는데, 아들이 점점 자라 서당에서 글을 읽어 이제는            어엿한 선비가 되었다.                그런데 부인이 아들의 독서에 관심을 갖고 옆에서 지켜보고곤            하는 동안에 한자에 대한 지식이 약간 갖게 되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애기할 때면 한문 숙어(漢文熟語)나 고사성어 등 문자(文            字:유식한 한문 숙어를 뜻함) 쓰기를 좋아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 되니 부인은 ..

[고전유머]1-4화 삼대 후레자식들이로다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4화)삼대 후레자식들이로다                어느 마을에 한 나이 많은 선비가 있었는데, 아들과 손자 등            삼대가 한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선비는 부인과 자부가            모두 일찍 사망하여 부자(父子)가 홀아비였고, 그 손자는 나이            13,4세 정도로 아직 미혼이었다.                하루는 이 선비의 생일날이 되어 아들이 조촐한 잔치를 마련             했는데, 잔칫날 아침 선비가 손자를 불렀다.                "얘야, 지금 곧바로 건넛마을 사돈 할머니 댁으로 가서 노마             님을 모시고 오너라. 오늘 ..

[고전유머]1-3화 냇가의 홍합과 말 위의 송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3화)냇가의 홍합과 말 위의 송이              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큰 내에 이르렀다. 냇물을           건너려고 하면서 둘러보니, 건너편 냇가에서 많은 여인들이 쭈          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것이 보였다.              이 때 선비의 시선은 여인들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가 머물          렀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정신없이 말 위에 앉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때마침, 스님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걸어와서 역시 내를 건           너려고 신을 벗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린 선비는 스님에   ..

[고전유머]1-2화 송이(松耳)버섯 그림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제1-2화)송이(松耳)버섯 그림                  시골에 사는 한 선비 집에 손님이 왔다. 주인 선비가 사랑에               서 여종을 불러 이렇게 일렀다.                  "얘야,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안에 들어가서 마님에게 말씀               드려라.송이 같은 것을 지져서 맛있게 만들고, 병아리 같은 것               을 잡아 삶아서 술안주를 잘 장만해야 한다고 말이야,"                 "예. 그런데 서방님! 그 송이 같은 것이란.....어떻게 생긴               물건인지요?"                  자세한 설명을 다시 들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