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억울한 부인의 변명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3화]억울한 부인의 변명 한 노파가 사는 이웃집에는 매우 젊고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 다. 이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 이에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심 증은 가지만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그래서 하루는 노파가 그 부인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 다가 슬쩍 꾸며서 거짓말로 부인을 떠보았다."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 김씨가 며칠 전 나에게 자랑삼아 살 짝 얘기하던데, 어느 날 이 집 앞을 지나가니 부인이 억지로 끌 어들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바지를 벗기며 즐기자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번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더군, 부인! 그 노총..

옛얘기로 하는 며느리의 고백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2화]옛얘기로 하는 며느리의 고백 한 신부가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가 워낙 고담(古談), 즉 옛날 이야기를 좋아했다. 시어머니는 날마다 여가만 있으면 며느리에 게 옛날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조르니, 며느리는 시집오기 전 어 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드렸다. 그리고 나니 며 느리는 들려드릴 이야기가 더 이상 없었다.며느리가 알고 있는 얘기를 모두 다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해도, 시어머니는 막무가내로 계속 무슨 얘기든지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며느리는,"어머니! 그러시면 제가 근래에 겪은 일도 옛얘기가 될 수 있 는지요? 어른들에게서 들은 옛이야기는 하나도 남은 것이 없..

탈선을 해명하는 신부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1화]탈선을 해명하는 신부 한 신랑이 첫날밤에 신부와 마주앉았는데, 하도 세상이 어수 선하고 처녀들의 탈선 사실이 널리 떠돌고 있어서, 자기의 신부 가 순수한 처녀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려고 마음먹고 다음과 같 은 계책을 꾸몄다.신랑은 신부의 겉옷을 벗기고 촛불을 끈 다음 신부를 안아서 이불 속에 눕혔다. 첫날밤에는 신랑이 옷고름을 풀어 주지 않으 면 신부 스스로 옷을 벗는 일이 없으며, 또 신랑이 안아 눕혀 주 지 않으면 밤새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 관례였다.신랑이 신부에게 왼팔로 팔베개를 해주며 감싸안고, 오른손 으로 신부의 가슴에서부터 배를 지나 사타구니 사이까지 만지며 내려갔다. 그리고 일부러 두..

항의하는 다모(多毛) 부인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0화]항의하는 다모(多毛) 부인 시골에 사는 한 부인이 음모가 지나치게 길고 많아 불편한 점 이 많았다. 밤에 잠자리를 할 때에도 이 털 때문에 부인의 남편 은 많은 신경을 써야만 했다. 즉,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손가락 으로 그 많은 털의 가운데를 갈라서 양쪽으로 젖혀, 그 털들이 함께 안으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일을 치러야만 했다.그런데 한번은 남편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넣어 그 털 을 옆으로 젖히다가, 그만 실수로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면서 그 언저리의 부드러운 부분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찍고 말았다.그 순간 부인이 `아야!`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 어나..

그 총각 손이 세 개였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9화]그 총각 손이 세 개였나 한 시골 마을에 총각이 살았는데, 그 이웃에 젊은 부부가 이 사를 왔다. 그런데 이사온 집 부인이 너무나 곱고 예뻐서 총각은 그만 한눈에 반해 흠모하게 되었다."내 어느 때고 반드시 저 부인을 정복하고야 말 것이다."총각은 이렇게 작정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기 회가 다가왔다.하루는 부인의 남편이 멀리 친척 집 잔치에 가서 며칠 지나야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총각은 이 기회를 놓치 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부인의 남편이 떠난 날 밤, 총각은 놀 러 가는 것처럼 해 부인이 혼자 있는 그 집으로 갔다.총각과 부인은 평소에도 서로 만나면 인사를 하..

시어머니의 충고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8화]시어머니의 충고 한 시골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하루는 고부(姑婦)가 함께 조금 멀리 떨어진 산비탈 밭에 김을 매러 갔 는데, 가는 길 중간에 큰 내가 있어서 바지를 걷고 건너가야만 했다.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싸가지고 간 점심을 먹으며 하루 종일 김을 매고 해가 질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고부는 비를 흠뻑 맞으며 부지런히 걸어서 냇가에까지 이르 렀지만, 이미 냇물이 불어서 여자의 몸으로는 도저히 내를 건널 수가 없었다.냇가에서 서성대는 동안 비는 갰지만 냇물이 더욱 불어서 건 너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지게를 진 한 총각이 나타났다."날이 어두워지는데 ..

얘기를 듣고 흥분한 처녀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7화]얘기를 듣고 흥분한 처녀 한 마을에 사는 두 처녀가 매우 친하게 지내 마음을 터놓는 사이였다. 그런데 한 처녀가 먼저 혼인하게 되니, 친구 처녀가 만나서 신랑과의 첫날밤 얘기를 들려 달라고 졸랐다.곧 시집간 신부는 신랑과의 재미있었던 일을 황홀하게 얘기 하기 시작했다. 신랑이 웃옷부터 차례차례 벗겨 맨몸으로 만들 어 놓고 몸이 바스러질 정도로 힘껏 안고 있던 얘기며, 이불 속 에서 온몸을 더듬어 만졌을 때 느껴지던 야릇한 간지러움이며, 신랑이 위에서 몸을 덮쳐 납작하게 될 정도로 힘차게 누르던 때 의 견디기 어려운 황홀감 등등을 차례대로 하나도 빼놓지 않고 얘기했다.이 얘기를 듣고 있던 친구 처녀..

듣는 순간 깨진 물동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6화]듣는 순간 깨진 물동이 한 노처녀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물동이를 이고 막 돌아서는 데, 마침 갓 혼인한 새 신부가 물을 길러 왔다.신부를 본 노처녀는 물동이를 인 채 그 신부에게 첫날밤 얘기 를 들려 달라고 졸랐다.곧 신부는 생긋이 웃으면서 첫날밤의 경험을 얘기했다."잘 들어, 내가 신방에 들어가 앉으니 신랑이 보고 좋아하면 서 나를 껴안았어, 그리고는 어떻게 주섬주섬하더니 내 옷을 홀 랑 벗기고, 안아서 이불 속에 반듯이 눕히는 것이었어, 나는 어 떻게 하는지를 보려고 신랑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단다."이렇게 말하고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얘기를 이었다."그러고는 신랑도 옷을 벗고 내 배 위에 ..

경험을 얘기하기로 약속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5화]경험을 얘기하기로 약속 한 마을에 사는 두 처녀가 서로 이렇게 약속했다."우리 둘 중 누구든지 먼저 시집가는 사람이 첫날밤의 경험 에 대하여 얘기해 주기로 하자."그러고 얼마 후, 한 처녀가 먼저 혼인하게 되어 첫날밤을 치 르고 난 다음에 약속대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얘, 잘 들어 봐, 신랑이 인두 자루같이 생긴 막대기 비슷한 것을 내 배 아래에 넣고 휘저어 움직이자 갑자기 온몸이 탁 풀어 지고 나른해지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고 도무지 무어라 설명할 도리가 없어."옆에서 듣고 있던 처녀가 잘 알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얘, 있잖아, 그 맛이 말이야, 혹시 저번에 우리가 건너편..

노처녀 세 자매의 예습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14화]노처녀 세 자매의 예습 한 집에 처녀 세 자매가 있었는데,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아 무도 집안일을 주선해 줄 사람이 없어서 세 자매 모두 나이 20이 넘도록 시집을 못 갔다.어느 따뜻한 봄날, 하루는 세 자매가 정원에 나와서 햇볕을 쬐며 노는데, 막내가 한숨을 크게 쉬고 말하는 것이었다."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인해 신랑과 잠자리한 즐거움을 얘기 하는데, 그게 정말 어떠한 감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이 말에 큰언니는 옳은 말이라고 하면서,"우리 집 여종이 혼인해 살고 있으니까 잠자리에 대해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살그머니 그 여종에게 경험을 얘기해 보라 고 하는 것이 어때? 괜찮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