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자기 처를 잊어버린 사람(忘妻者)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5화]자기 처를 잊어버린 사람(忘妻者) 옛날 돌천동(乭泉洞)에 아주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있었다. 마침 그 마을 뒤에는 절이 하나 있었는데, 그 절 스님이 이 사람 집에 드나들다가 그만 이 사람 아내와 눈이 맞아서 통간하고 친 하게 사귀었다.스님이 이 사람의 아내를 수시로 끼고 누워 놀다 보니 점점 정이 깊어졌고, 마침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내가 이 여자 남편의 건망증 심한 것을 이용해, 그 남자를 중으로 만들어 내�i으면 내가 이 여자와 살 수가 있겠다.'곧 어느 따뜻한 봄날 스님은 이 계획을 실천으로 옮겼다. 스 님은 아주 독한 술을 준비해 가지고 그 남자를 유인해 깊은 산속 으로 데리고 들..

중은 여기 있고 나는 어디 갔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4화]중은 여기 있고 나는 어디 갔어 조선 명종 연간에 한 스님이 죄를 지어 구금되었다가, 멀리 외딴 섬으로 귀양가게 되었다. 한 군졸이 스님을 묶어 귀양지로 압송해 가는데, 스님은 벗어날 방도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을 떠올랐다.밤에 여점(旅店)에 들렀을 때, 스님은 압송해 가는 군졸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내 짐 속에 약간의 돈이 들어 있는데, 내 묶은 손을 좀 풀어 주면 그 돈으로 술을 사주겠네, 어떤가? 그렇게 하겠는가?"이렇게 말하니, 군졸은 정말인지를 다짐받은 다음에 묶었던 끈 을 풀어 손만 내놓고는 몸을 다?묶는 것이었다. 이에 스님은 짐 속에 감추어 두었던 돈을 꺼내..

신부에게서 배운 인사법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3화]신부에게서 배운 인사법 한 처녀가 결혼해 시집가서 보니 신랑이 어리석어서 손님이 와도 인사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사람이 인사하는 법을 모르면 사람 노릇을 못하니 안 됩니 다. 내가 가르쳐 줄 테니 배워서 그대로 하십시오."이렇게 해서 아내가 처음 `편안하시지요?'로부터 시작하는 인사법을 차례로 끝까지 불러 주었다. 이에 남편이 몇 번 따라 하더니, 워낙 건망증이 심해서 다 외우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에 아내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여 차 근차근 한 가지씩 외우라고 했다.곧, 남편 음낭(陰囊]에 노끈을 매고 그 한쪽 끝을 창문을 통 해 밖으..

신부가 가르친 남산 노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2화]신부가 가르친 남산 노래 어떤 마을에 매우 영리한 처녀가 있었는데 혼인을 하게 되어 혼례식을 올렸다. 신부가 첫날밤에 신랑을 보니 너무 어리석어 보여, 내일 여러 사람들과 놀 때에 실수를 할 것 같아 잔뜩 걱정 이 되어서 물었다."서방님! 내일 많은 손님들이 모여 새신랑에게 노래를 하라 고 할 텐데, 아는 노래가 많이 있습니까?"이 물음에 신랑은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고, 또 노래에는 전 혀 취미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신부는 노래를 한 가지 가르 쳐 줄 테니 따라 하라고 했다.곧 신부가 먼저 목청을 가다듬어 작은 소리로 `남산~에' 하 고 부르니, 신랑도 큰소리로 역시 `남산~에' 하고 따라..

노목궤(盧木櫃)로 사위 고르기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1화]노목궤(盧木櫃)로 사위 고르기 한 시골 부잣집에 매우 예쁘고 장생긴 외동딸이 있었다. 그런 데 부잣집 주인 노인은 여러 총각들이 장가들겠다고 중매를 넣 어 왔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여 외동딸은 그만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부잣집 노인은 딸의 혼기가 늦어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끝 까지 머리 좋은 사윗감을 구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래서 노인은 몰래 노목이란 나무로 55말[斗]들이 큰 꿰를 만들어서 마당 가운 데에 놓고,사람들에게 널리 선언했다."세상 총각 중에서 누구든지 이 꿰를 겉으로 보기만 하고, 무 슨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며 또 곡식이 얼마나 들어가겠는지를 알아맞히면 다른 것은 묻..

신랑 가르치는 신부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10화]신랑 가르치는 신부 옛날에 한 선비가 딸을 시집보내 사위를 보았는데, 사위는 정 말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그야말로 숙맥 (菽麥)이었다.장가온 지 3일 만에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신랑이 밥상 위에 놓인 송편[饅豆]을 가리키며 신부에게 큰소리로 물었다."저것을 무어라 해? 신기하네, 어떻게 만드는 게지?"이러니까 신부가 부끄러워하면서 자기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쉬!쉬!' 하는 소리를 냈다.신랑이 송편을 집어 쪼개 보고 그 속에서 잣[松子]이 나오자, 이번에는 또 그 잣을 신부 앞에 보이면?무엇이냐고물었다. 이 때도 신부는 역시 창피해 말을 못하게..

어설픈 아내 보호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9화]어설픈 아내 보호 한 시골 노인이 홀아비로 살면서, 딸을 고이 길러 사위를 보 아 한집에 같이 살았다. 노인은 어린 사위를 무척 사랑하면서, 하루는 딸을 시켜 사위에게 떡을 만들어 주라고 했다.그래서 딸이 떡을 만들어서 부친에게는 5개를 드리고 신랑에 게는 7개를 주었다. 신랑이 떡을 보니 너무 좋아서 떡이 담긴 사 발을 들고 장인에게로 달려가 보이면서, 어리광하듯 말하는 것 이었다."장인 어른! 이 떡이 참 맛있을 것 같아요? 장인 어른 떡과 제 떡을 한번 비교해 봅시다."그러자 장인이 떡사발을 내놓는데, 사위가 두 사발의 떡을 비 교해 하나 둘 하고 세어 보더니,"장인 어른! 제 떡이 2개가 더..

국수 훔쳐먹은 신랑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8화]국수 훔쳐먹은 신랑 한 총각이 매우 어리석었지만, 음식은 무엇이든지 잘 먹었다. 이 총각이 장가를 가니, 이튼날 낮에 장모가 큰 그릇에 면(麵)을 가지고 와서 권했다."이 사람아! 특별히 맛있게 만든 면이니 많이 드시게."신랑은 `면'이란 말을 이때 처음 들으니, 평소 집에서는 `국 수[麴水]'란 말만 썼고 `면'이란 말은 쓰지 않아서 들어 보지 못 했었다. 그래서 이것이 어떤 음식인지를 몰라 당황해하다가 먹 어보지 않고 그냥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밤에 신부가 들어왔기에, 신랑은 낮에 장모가 가지고 온 `면' 이라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신부가 이렇게 대답하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장가가서 문자(文字) 쓰기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7화]장가가서 문자(文字) 쓰기 시골에 사는 한 사람이 아들을 장가보네면서 다음과 같이 주 의를 시키는 것이었다."사람이 말을 할 때 한문 문자(文字)를 잘 쓰면 남이 멸시를 하지 못하는 법이니라."이렇게 말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개의 한문 문구(文句)를 가르 쳐 주면서, 꼭 기억해 두었다가 장가가서 쓰라고 했다."첫째로, 방석을 내놓으며 앉으라고 하거든,`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시절에 어디인들 못 앉으리(不寒 不熱好時節 何處不可坐乎).'라고 말하며 앉아야 한다. 그리고 둘째로, 달빛이 밝게 비치는 밤이면 달을 처다보면서 이런 문자를 써야 한다."달 밝은 창문 밖이 너무나 좋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네(月明..

사위 백석(白晳)의 어리석음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제6ㅡ6화]사위 백석(白晳)의 어리석음 한 부잣집에서 좋은 사위를 맞이하려고 많은 얘를 썼다. 마침 한 사람이 어느 마을 문벌 가문의 백석이란 총각을 소개하였는 데, 자라는 동안 난잡하게 놀지 않고 얌전하여 이웃 사람들이 모 두 덕인(德人)이라 칭찬한다면서 혼인을 권했다.그래서 부잣집에서는 이 총각을 사위로 맞아 혼례식을 올렸 다. 그런데 사실 백석은 점잖아서 어진 것이 아니라 약간 어리석 고 사리에 어두워서 얌전하게 보인 것이었다.백석은 장가와서 혼례식을 마친 직후에 처음으로 새신랑에게 올리는 `큰상`의 음식을 단숨에 모두 먹어치워 버렸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큰 복[大福]`을 가진 사람은 음식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