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681

그 댁엔 요강이 없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33화]그 댁엔 요강이 없나 한 어린 청춘 과부가 아이도 없이 유모와 함께 어려움을 참고 살았는데, 하루는 마침 유모가 병이 나서 좀 쉬며 치료한다면서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그래서 과부는 밤에 텅 빈 집에서 혼자 자기가 무서워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이웃집 노파에게 가서 상의하고 부탁했다."할머니! 할머니 댁에서 심부름하는 종 `구두쇠[高道釗]`를 오늘 밤 저희 집으로 보내어 마루에서 자게 해주십시오. 무서워 밤에 혼자 잘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이웃집 노파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며, 구두쇠를 불 러 밤에 가서 자고 오너라 했다.과부는 구두쇠를 마루에서 자라고 하고, 자기는 방안에 들어 가 문을 닫고 ..

사령(使令) 앞에서 방귀 뀐 죄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32화]사령(使令) 앞에서 방귀 뀐 죄 어느 늦은 봄날, 들판에는 한창 보리 이삭이 패서 봄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이 때 이 고을 관청의 사령이 사령 복장을 갖 추어 입고 들판길을 지나다가 밭에서 일하는 한 부인을 보았다.부인이 일을 하다가 밭두렁에 나와 쉬고 있는데, 사령이 보니 얼굴이 예쁘장해 마음이 끌려서 술책을 부리려고 가까이 가서 엄숙하게 말했다."부인은 왜 버릇없이 사령 앞에서 방귀를 뀌었나?"이렇게 힐책하니, 부인은 화를 내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보리밥 먹고 종일 일하는데 어찌 방귀가 안 나오겠어요?"그러자 사령은 한번 더 위엄을 보이며, 사령 앞에서 방귀 뀌 는 버릇없는 여자를 모두 ..

혼이 난 참기름 장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31화]혼이 난 참기름 장수 한 마을에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집 남자 주인 을 `직장(直長: 곧게 뻗어 길다는 뜻)`이라고 불렀지만, 왜 그렇 게 부르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이 집에는 오래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참기름 을 대어 주는 참기름 장수 여자가 있었다. 이 참기름 장수 여자 는 얼굴이 예쁘고 애교고 있어서 남자들의 호감을 샀다.그래서 이 집 남자인 직장도 이 여인이 참기름을 가지고 집에 올 때마다 눈짓을 하면서 가까이하려고 애를 썼지만, 늘 아내가 옆에 있어서 가까이하지 못하고 애만 태웠다. 그러던 중 하루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아내가 외출하고 직장이 혼자 집에 ..

젓갈 장수의 외침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30화]젓갈 장수의 외침 한 남자가 게을러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하루는 방 에서 아침 늦도록까지 이불을 쓰고 누워 있었고, 아내는 이웃집 에 일이 있어서 가고 없었다.그 때 마침 젓갈 장수 여자가 젓갈통을 이고 마루 앞에 다가 와서,젓갈 사시오! 젓갈이오, 젓갈 사시오!"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남자가 문을 열고 젓갈 장수 여자를 불렀다. 젓갈 장수가 마루에 젓갈통을 내려놓고 뚜껑을 여는 것을 본 남자는,"아주머니, 내 몸이 아파 밖에 나가지 못하니 방으로 들어와 서 젓갈 2푼어치만 이 그릇에 담아 주오."하면서 그릇을 내밀었다. 그래서 젓갈 장수 여자는 그릇을 받으 려고 방으로 들어..

불평하는 피장(皮匠) 아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9화]불평하는 피장(皮匠) 아내 한 고을에 짐승 가죽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파는 피장 이 있었는데, 그 아내가 매우 고왔다. 그래서 그 집에 가죽신이 나 가죽 주머니를 부탁하러 가는 사람들은 이 부인을 꾀어 정을 나누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꼈으나, 실제로 그 부인의 마음을 잘 몰라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다.어느 날 한 사람이 그 부인의 뜻을 알아보려고, 피장네 집을 방문하여 부인이 있는 옆방에서 큰소리로 피잔에게 이렇게 부탁 했다."이보게! 내 양근이 너무 크고 길어서 걸어다닐 때 다리에 걸 려 매우 불편하네,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말랑말랑한 사슴가죽 으로 내 양근 크기에 맞게 주머니를 하나 기워 주게..

남편을 속이는 포졸 아내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8화]남편을 속이는 포졸 아내 한 포졸이 장가를 들었는데 부인이 매우 예쁘고 고왔다. 그런 데 포졸은 며칠에 한 번씩 밤에 나가 순찰을 돌며 도둑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날 밤이면 포졸의 아내는 외롭게 혼자 잠을 자야만 했다.근처에 사는 한 남자가 이 포졸 아내를 좋아했는데, 남편이 당번일 때는 부인이 밤에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는 사정을 알고 는, 끊임없이 접근을 하여 마침내 부인과 정을 통했다. 이후로 이 남자는 부인의 남편이 순찰 당번을 나가는 날 밤이면 어김없 이 부인 집에 찿아와 밤새 깊은 정을 나누고 새벽에 돌아가는 일 을 계속했다.하루는 밤에 역시 남편이 순찰 근무를 나간 사이, 부인..

점을 처 알려 주는 장님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7화]점을 처 알려 주는 장님 한 장님의 아내가 매우 예뻤다. 그래서 이웃에 사는 젊은이가 그 부인에게 잔뜩 마음을 두고 정을 통할 생각으로 눈짓을 하며 유인하니, 장님 아내도 마음에 있는 듯 웃음을 띠며 반응을 보이 곤 했다.젊운이가 하루는 장님의 집을 살피니 장님 부부가 한가로이 마루에 앉아 있기에, 곧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생각하고 장님의 집을 방문했다. 젊은이는 부인에게 손짓 을 해 신호를 보낸 다음, 장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어려운 부탁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경사(經師) 어른! 내가 한 부인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데, 오늘 마침 그 부인 남편이 멀리 외출하고 ..

홀아비 장님의 지혜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6화]홀아비 장님의 지혜 어느 시골 마을에 장님이 홀아비로 혼자 살고 있었다. 따뜻한 봄날, 하루는 장님이 한낮에 햇살이 비치는 마루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외로이 홀로 앉아 있으니, 슬그머니 야릇한 정 감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그 물건을 살살 주무르니, 이것이 꼿꼿하게 힘을 내면서 참기 어려운 감흥 속으 로 빠져들게 했다.그래서 장님은 바지를 벗어던지고 번듯이 드러누워 그 물건 을 치켜세워 손으로 부지런히 마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 때였 다. 마침 이웃에 사는 부인이 무엇을 물어보러 왔다가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연민의 정이 솟아올랐다.`아이, 가엾어라. 홀아비라서 발산을..

의리 있는 평안 감사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5화]의리 있는 평안 감사 한 시골 선비가 과거 시험 관계로 서울에 올라와 성균관 근처 마을에 숙박을 정하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집 부인을 보니 매우 곱고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하루는 선비?방에 앉아 독서를 하면서 보니, 마침 바깥주인 은 외출하고 부인만 집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그래서 선비가 부인이 일하는 곳으로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은근한 눈길을 보내니, 부인도 이를 싫어하는 눈치가 아 니었다.곧 선비는, 부인이 서서 두 팔을 뻗어올려 빨래를 널고 있는 뒤에서 두 손을 가슴속으로 밀어넣으며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 고 부인이 특별히 거절하지 않기에, 부인을 안고 방으로 들어..

스님에게 속은 세 부인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제5ㅡ24화]스님에게 속은 세 부인 한 마을에 박씨, 김씨, 이씨 세 사람이 지방 행정의 우두머리 인 천호(千戶) 직책을 서로 이어 맡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 사람을 모두 천호라고 불렀다.이 마을 근처 산속에는 조그마한 절이 있었고, 이 절에는 한 스님이 동자승을 데리고 절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스님은 이 세 천호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천호들 의 집에 들러 놀다 가곤 했다.스님이 이들 세 천호의 집을 들락거리면서 보니, 그 부인들이 모두 젊고 고와서 잔뜩 눈독을 들였다. 그런데 한번은 보니까 세 천호의 부인들이 모두 한집에 모여 놀고 있는 것이었다. 스님은 곧 기회가 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