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님 글인 상사몽이~/박 효 관
님 글인 상사몽(相思夢)이 실솔의 넉시 되야
추야장(秋夜長) 깁푼 밤에 님의 방에 드럿다가
날 닛고 깁히 든 잠을 깨와 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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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 풀이]
임을 그리워하는 상사몽(서로 사랑하고 그리워서 꾸는 꿈)이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기나긴 가을 깊은 밤에 임의 방에 들렀다가
나를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이해와 감상]
임이 그리워 꾸는 나의 사랑의 꿈이, 저렇게 밤을 지새워 우는
저 귀뚜라미의 넋이 된다면, 임이 자고 있는 방에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있지 않을까? 가을밤에 울고 있는 귀뚜라미의
넋에다가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꿈을 담아 임께서 주무시고
계신 방으로 들어가, '나'를 잊고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는 임
을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로 깨워 보고 싶다는 작자의 섬세한
사랑의 표현이 신선하다.
임에 대한 사랑을 직접 말로 하지 않고 '귀뚜라미'를 통해서
은근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서, 작자의 조심스럽고 진지한 마
음을 엿볼 수 있다. 애절한 마음이 기교적을 표현된, 잘 다
듬어진 가작이다. 귀뚜라미 울음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 리]
▷성격 : 평시조, 연정가
▷주제 : 가을밤 임 없이 홀로 지내는 외로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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