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談]
악인에게는 도망갈 길을 터주어라.
서간두행 요방타일조거로
若使之一無所容 譬如塞鼠穴者
약사지일무소용 비여색서혈자
一切去路都塞盡 則一切好物俱咬破矣
일절거로도새진 즉일절호물구교파의
간사한 자를 물리치고
요망한 무리를 막으려면 한가닥 달아날
길을 열어 주어야 하느니라,
만약 그들로 하여금 한 군데도
용납할 곳을 없게 하는 것은
마치 쥐구멍을 막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
일체의 길을 없애고 모조리 막는다면
모든 값진 물건을
다 물어뜯고 말 것이니라.
[해설]
간사하고 아첨 잘하는
소인배를 내 쫓을 때에는
그들이 스스로 뉘우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해야지
함부로 분쇄하려 들면 그들은 도리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도둑을 쫓더라도
한 쪽길은 터 놓아야만
그들이 달아날 수 있지 않겠는가?
지나치게 곤궁에 빠트리기만 한다면
그들은 마침내
최후의 발악을 하게 되어
큰 화만 입게 될 것이다.
궁지에 몰린 도둑은
사람을 해치기 쉽고,
궁한 쥐는 고양이를 물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몰아부치지 말고
살아날 길을 터주는 것이
옛 사람들의 지혜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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