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모욕을 받아도 불쾌해 하지 말라.

eorks 2017. 1. 29. 22:22
채근담[菜根談]
모욕을 받아도 불쾌해 하지 말라.
      覺人之詐 不形於言. 각인지사 불형어언. 受人之侮 不動於色. 수인지모 부동어색. 此中有無窮意味 亦有無窮受用. 차중유무궁의미 역유무궁수용. 남의 속임수를 알지라도 말로써 나타내지 않으며, 남에게 모멸을 받을지라도 안색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속에 무궁한 뜻이 있고 또 무궁한 활용이 있느니라.
    [해설] 남이 나에게 속임수를 쓰고 또 모욕을 할 때 화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자신을 대등한 입장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다시 그 거짓말을 덮어 나가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자를 볼 때, 밉다기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수준의 사람과 맞서는 것은 자신에게 해害는 있을지언정 득得은 없는 법이다. 또 남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 자신만을 잘난 줄 알 뿐 남의 장점은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고립되고 말 것이다. 알고 보면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은즉 그런 사람과 맞서는 것 역시 어리석은 소치가 아니겠는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노 수신(盧守愼)은 이름 그대로 항상 몸가짐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였다. 재상이 되었으면 더러 싫은 소리도 해야 하는 법인데 항상 입을 다물고 말이 없으니 당시 사람들이 '노 재상의 침은 종기의 약이 될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말을 하지 않은 새벽의 침은 종기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한때 진도(珍島)로 귀양을 갔는데, 그곳 수령 홍인록(洪仁祿)의 괄세가 심했다. 죄인에게 쌀밥을 먹여서는 안 된다며 일부러 그 고장에서 생산되지 않는 조를 구해다 먹이는 등 원수 보듯 하였다. 얼마 후 귀양에서 풀려 조정에 돌아온 노수신은 재상이 되었는데, 홍인록이 죄를 입어 파면을 당하게 되었다. 노수신은 그의 허물을 변명해주고 파면 대신 풍천 부사로 승진을 시켜주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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