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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沈薰)님의 詩
1.<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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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 (沈薰,1926~1956).본명은 대섭(大燮).서울출생. 제일고보
재학중 3.1운동에 참가하여 일경에 체포,투옥되었다.
그 후 중국으로 건너가 항저우의 지강대학(之江大學)에서
수학했다.1923년에 귀국하여 안석주,최승일 등과<극문회>
를 조직하여 활동 하였다. 영화에도 관계하여 시나리오를
쓰는 한편, 무대에 서기고 하고 감독일도 맡아 보았다.
소설로는 농춘계몽 장편소설<상록수> 외에 <동방의 애인>,
<영원의 미소>,<직녀성>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그날이 오면>(194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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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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