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꽃이 진다 하고 - 송 순 -

eorks 2007. 11. 3. 07:52

옛 시조
꽃이 진다고~/송 순

     

    
    ● 전문 풀이
    꽃이 떨어진다고  새들아 슬퍼 마라. 
    (짖궂은) 바람에 흩어져 날리는 것이니 이는 꽃의 잘못이 
    아니로다. 
    지나가느라고 심술부려 꽃의 아름다움을 훼방하는 봄을 
    시기하여 무엇하리오.
    
    ● 해설
    인종이 승하하고 명종이 즉위하던 해인 을사년에 척신(戚臣) 
    윤원형이 윤임의 일파를 물아내고 죄 없는 선비를 많이 죽인 
    을사사화를 보고 탄식하여 지은 노래라 전함. 
    
    ● 감상
    여기서 꽃이라는 말과 새들, 바람, 봄이라는 단어들이 지니는 
    은유(隱喩)의 그림자에 눈을 돌려야만이 이 작품이 갖는 참뜻
    과 그 실마리를 찾아낼 수가 있다. 작자 자신이 살던 시대가 
    바로 잡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정의(正義)의 음양(陰陽)이 그 
    얼굴을 바꾸던 시대, 말하자면 지배하느냐 지배당하느냐를 
    두고 다투던 처절한 당쟁의 시대로 명종 즉위년의 을사사화
    (乙巳士禍)가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시조에 동원된 은유들은 그 사화의 참극과 무관
    할 수가 없다. 
    '꽃이 진다'의 속뜻은 을사사화 때 죽은 죄없는 선비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새’들은 세상을 바로 보는 뜻 있는 사람들
    의 총칭이며, 바람은 을사사화로 일어난 모진 풍화를 의미
    한다. 휘젓는 봄은 당시 사화를 꾸며서 성공한 득세파, 이를
    테면 윤원형을 위시한 집권 세력을 말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벼슬을 사직하고 은둔하여 세상과 담을 쌓았지만 
    이 불의의 사화가 하나의 역사적 계절임을 달관하고 사필귀
    정(事必歸正)에 몸을 가라앉힌 그 태연 자약한 모습이 
    '새들아 슬퍼 마라'라는 구절에서 역력히 나타난다.
    
    ● 핵심 정리
    ◁ 작자 : 송순(宋純 ; 1493~1583)	
    ◁ 종류 : 평시조			
    ◁ 제재 : 꽃, 새, 봄
    ◁ 주제 : 낙화.사화에 희생된 선비들의 죽음에 대한 탄식
    ◁ 출전 : <진본 청구영언>
    ◁ 성격 : 풍자시
    

......^^백두대간^^........白頭大幹
x-text/html; charset=iso-8859-1" height=0 width=0 src=http://www.ilwolsa.org/bbs/data/music/kkk9.mp3 volume="0" loop="-1" autostart="true" wmode="transpa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