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 맹사성 -

eorks 2007. 11. 2. 00:04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 사 성-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미친 흥(興)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濁蓼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閑暇)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녀름이 드니 초당(草堂)에 일이 업다. 유신(有信)한 강파(江波)난 보내나니 바람이다. 이 몸이 서늘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가알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소정(小艇)에 그믈 시러 흘리 띄여 더뎌 두고. 이 몸이 소일(消日)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지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현대어 풀이]
    [1]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취가 저절로 나는
       구나 막걸리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
       가 안주로 좋구나.  
       이 몸이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
       도다.
    [2]강호에 여름이 찾아드니 별채에서 할 일이 없다 더위를 
       잊게해 주는 듯 미덥게 느껴지는 강물결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구나. 
       이 몸이 이렇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
       구나.
    [3]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쪄 있다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물결 흐르는 대로 띄워 던져두고 
       이 몸이 세월을 재미있게(고기잡이) 보낼 수 있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4]강호에 겨울이 찾아드니 눈 깊이가 한 자가 넘는구나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로 옷을 삼아 입으니 
       이 몸이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창작 배경]
     작자는 좌의정의 벼슬에 까지 오른 재상으로, 청렴결백한 
    생활로 많은 사람의 우러름을 받은 사람이다. 이 작품은 말
    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한적한 전원 
    생활을 지낼 때 지은 것으로,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는 내용
    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수씩 노래하였다.
    
    [구 성]
    [1]춘사(春詞) : 천렵(川獵)-강호에서 즐기는 봄의 흥겨움
    [2]하사(夏詞) : 초당의 한거(閑居)-초당에서 한가로이 보
                           내는 강호의 여름
    [3]추사(秋詞) : 고기잡이-고기잡이하는 재미와 한가로움
    [4]동사(冬詞) : 설경 속에 안분지족하는 생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왕조 교체기의 고민을 넘어서서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은 시기에 들어 안정기의 정서를 표현한 서정시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시조라는 점에서도 국문학 사상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춘하추동 총 4수로 이루어져 
    있으며,처음 첫구는'江湖에'로 시작하여 끝구는'역군은(亦
    君恩)이샷다'로 맺고 있는 것도 구성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는 중에도 항상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이와 같은 시풍은 조선 초기 
    때 풍미했던 충의사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안분지족하는 은사의 유유자적한 강호한정과 임금을 향한 
    충의가 합치된 이 작품 속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작자의 
    소망을 찾아 볼 수 있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시조,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 의의 : 최초의 연시조 강호한정가의 원류를 이룬 작품    
    □ 주제 :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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