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노래 삼긴 사람~/심 흠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샤 일러 다 못 일러 불러나 푸돗던가 진실로 풀릴 것이면은 나도 불러 보리라. |
[현대어 풀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시름도 많기도 많구나
말로 다 하지 못해 노래를 불러서 풀었던가
진실로 (노래를 불러서) 풀릴 것 같으면 나도 불러 보리라.
[창작 배경]
작자 신흠이 정적(政敵)에 의해 공직에서 물러나 전원생활을
할 때 지은 시조이다. 광해군때 영창 대군의 사건이 일어나자,
선조의 유교 칠신(遺敎七臣)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어 관직을
빼앗기고, 향리인 춘천으로 돌아가서 지내면서 지은 작품이다.
작자는 인조 반정후 다시 복귀되어 영의정까지 지냈으며,
한문학 4대가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해 및 감상]
억울하게 관직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형편에서, 자연과 합일하는 한가로운 전원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작자에게 마음의 평정
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 바로 노래였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시름'과 '노래'는 서로 대조되고 있다. 시름은
일상적인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키고, 노래는 음악성을 겸비한
시를 가리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시는 시름과는
달리 마음 속 깊이 맺힌 것을 푸는 구실을 한다는 것을 말하
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름과 노래를 통한 '한의
맺힘'과 '한의 풀림'을 내면적인 구조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 | |